2011년 8월 11일의 크리에이티브


외신들이 속보를 보낸다. 영국 폭동 사태 나흘만에 캐머런 총리가 물대포를 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폭동 정도 되는 사태가, 나흘이나 지속되어야 경찰청장도 아니고 총리가 물대포를 쏘겠다고 직접 발표하는 게 저들의 상식이다. (from http://goo.gl/zQ2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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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채카피입니다.
SF소설이 대중적인 인기뿐만이 아니라 문학적으로도 큰 가치를 띄게 된 이유는 바로 현실을 비판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소설 속에선 달나라도 가고 별나라 가고 과거로 가고 미래로 가고 스펙타클하고 버라이어티한 이야기들이 벌어지지만 그 속을 관통하는 것은 결국 소설이 발표된 당시의 시대상이었죠. (물론 모든 작품이 그러한 건 아니지만요)

소셜미디어, 특히 트위터의 보급으로 인해 해외 소식이 더더욱 빨리 접해지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해외 소식을 빨리만 접하는 게 된 것이 아니라 국내의 현실과 빗대어 생각하는 경향도 함께 생겨났지요. 덕분에 보다 다양한 가치과 사고관에 눈을 띄게 되고 우리를 객관화해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더 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벌어졌던 노르웨이 총기/폭탄 테러 소식을 접하며 그들이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많은 걸 느꼈습니다. 또 폭동에 대하는 영국의 정치권과 시민들의 반응에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해외의 크리에이티브를 살펴보는 것도 이와 비슷한 의의를 둘 수 있지 않을까요? 그동안 우리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사고의 툴을 사용한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우리의 크리에이티브를 보다 객관화하고 또 새롭게 해보자는 그런 의의 말입니다.

오늘도 2개의 Case는 영국 폭동에 관련된 것입니다. 그래도 주말인데 하나는 좀 기분 좋은 걸 소개 드리자는 생각에 브라질의 Case도 골라보았습니다.

그럼, 함께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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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i’s Legacy: Riot Imagery in Ads

(이미지 출처: 가디언 http://www.guardian.co.uk/)

영국의 폭동이 현재는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런던에서만 1051명이 체포되는 등 강경한 진압이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폭동의 시작은 한 청년의 죽음이었습니다. 경찰 검문에 불응하고 도망치다 경찰이 쏜 총알에 사망한 것입니다. 누가 봐도 과잉 대응이 아닐 수 없죠. 3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경찰서 앞에서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러다 시위대의 일부가 폭력적으로 변하지 경찰이 다시 과잉대응을 시작합니다. 10대 중인 소녀를 폭행하자 군중들은 평화로운 시위가 아닌 폭력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죠.

다른 지역으로까지 폭동이 불처럼 번진 이유는 영국은 그동안 다양한 부조리를 시한폭탄처럼 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정파탄을 우려해 연금, 빈민층 보조금과 실업자 수당을 축소하고 공무원과 군인을 줄이고 대학등록금은 3배까지 인상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급증한 실업률과 인종차별까지 가세하며 이렇게 거대한 불길로 치솟은 것입니다.

어떤 현상의 이면엔 다양한 원인이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영국의 폭동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캐머런 총리는 뜬금없이 소셜네트워크를 걸고 넘어졌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블랙베리 메신저 때문에 폭동이 더더욱 확산되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필요시엔 제한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과는 생각치 못하고 엉뚱한 것에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이죠. 이라크 민주화 시위에서도 경험했듯이 그런 인위적인 조치는 소용도 없거니와

불똥이 튄 게 도 있습니다. 네, 바로 광고입니다. 리바이스가 2009년부터 시작한 캠페인 Go Force의 유럽 캠페인이 구설수에 오른 것이지요. 어떤 내용이길래 그럴까요? 일단 보시지요.

아무 생각 없이 이 CM을 보면 마치 영국의 폭동을 일으키고 있는 젊은이를 옹호하는듯한 이미지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더군다나 진압에 나선 경찰들 앞에 당당히 걸어나가는 이미지를 보면 말이죠.

하지만 앞서 말씀 드렸듯이 이 CM은 2009년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리바이스의 에이전시는 Wieden + Kennedy로 이들이 일부러 이런 무리수를 둘 리가 없겠지요.

하지만 영상의 이미지들이 이러하다 보니 On-Air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게 당연하해 보입니다. 집행예정이었던 극장 스크린과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 예정이었던 이 광고는 집행을 잠정 중단 했다고 합니다.

리바이스는 수십년 전부터 젊은이들의 시대정신을 담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타이밍이 안좋았을 뿐인데, 마치 그동안 광고가 젊은이들의 폭력성을 부추긴 거 같은 뉘앙스로 dufj 저널 등에서 말하니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CM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pg5S1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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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Aaron Cutting

폭동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거리를 회복하기 위해 영국의 광고인들이 앞장서서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위 리바이스 광고 대행사인 W+K 직원들도(광고는 포틀랜드에서 만들었지만) 청소에 나섰고, 어제 소개한 것처럼 사이트를 만들어 관심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하고 있죠.

이제 소개해 드릴 Case는 BBH 인턴들이 폭동으로 부서진 이발소를 돕기 위한 활동입니다. 캠페인 타이틀은 “Keep Aaron Cutting”

토트넘 지역에서만 41년동안 이발소를 운영해온 89세의 이발사 Aron Biber 할아버지는 이번 폭동으로 인해 가게가 엉망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험도 들지 않았고 또 재건할 돈과 힘이 없기 때문에 이발소를 그만 접으려 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BBH의 인턴들은 토트넘으로 날아가 Aron할아버지를 인터뷰해 사정을 듣고 모금을 시작합니다.

방법은 블로그를 개설해 모금을 받는 방식입니다. 패이팔이라는 편리한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것이죠.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해쉬태그 #KeepAaronCutting )를 통해 관심을 촉구했구요.

http://keepaaroncutting.blogspot.com/

 

BBH LAB에 소개된 “Keep Aaron Cutting”입니다. 자사의 인턴들을 이렇게 돈 안되는 활동에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한 결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http://bbh-labs.com/keep-aaron-cutting

비전을 세우는 것이 리더이고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기업이라고 피터 드러커는 얘기 했습니다. 결국 광고를 만드는 것도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와주는 것이겠지요.

그저 숫자로 인당 빌링이 얼마이고 내수율은 또 얼마인데 비율을 높으라고 하고 올해 얼마 이상을 채워야 하는 이야기보다 큰 철학을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캠페인은 현재 런던에 계신 leetaejay님의 블로그를 통해 http://goo.gl/CrRg0 알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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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 Mini System: You’re the lead singer

조금 무거운 주제의 Case들을 살펴보았죠? 마지막으로 재치 있는 아이디어와 깨알 같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본 브라질 영앤루비컴의 크리에이티브를 살펴보시죠.

제품은 엘지전자의 미니콤포. 이제 한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오디오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제가 중학교에 다닐 때만 하더라도 이런 거 하나 방에 있어주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었죠 ^^; 브라질에서는 아직 먹어주는 아이템인가 봅니다.

이 미니콤포의 특징은 어떤 CD에서도 보컬 사운드를 제거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일본 음원을 종종 다운 받아 듣곤 하는데, 이 친구들은 싱글을 발표하면 꼭 같은 노래에 Off Vocal Ver을 같이 수록하더군요. 보컬 사운드를 제거하고 연습해서 노래방에서 부르라는 배려려나 생각했죠. 아시다시피 일본이야 말로 가라오케의 원조 나라 아닙니까!

브라질 영앤루비컴 친구들은 아주 작은 볼록 스티커를 앰비언트 매체로 사용합니다. CD 자켓 속 메일 보컬의 얼굴 위에 스티커를 붙여 버린 것입니다. 왜 이런 짓을 했을까요?

요런 효과를 노린 것이지요. 자신의 얼굴이 마치 앨범 자켓 속 메인 보컬처럼 보여지게 말입니다.

옆에 붙은 스티커를 확대한 모습니다. 제품 설명이 바로 있으니 어떤 기능의 제품인지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넌 리드싱어야!”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몰래카메라로 찍었군요!

이 재치 있고 깨알 같은 크리에이티브는 꽤 괜춘한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무엇보다 예산이 저렴했기 때문이죠. 총 550불로 2만5천명에게 노출되었으니, 두당 소요된 비용은 2전밖에 안된다고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캠페인 소개 영상 만드는 비용은 넣은 것인지는… ^^;

음반 가게에 가본 지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입니다. 주말에 서점에 들르면서 음반 코너에도 들려보아야겠습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소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qaIF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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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비소식이 있네요. ㅡ,.ㅡ;
기분만이라도 뽀송뽀송하시길 바랍니다.

채용준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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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카피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크리에이티브 혹은 혼자 중얼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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