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소셜 네트워크 영토, 그리고..


안녕하세요? 채카피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오늘의 크리에이티브’의 한 꼭지로 작성하려고 했으나
내용이 쓸데없이 길어져 따로 소개해 봅니다. ^^;
요즘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크실텐데
가볍게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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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와 지도


최근 소설 1Q84 3권이 발매되면서 다시 한번 무라카미 하루키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신작과 관련된 사태를 지켜보니, 하루키는 과거 자신이 했던 일을 두 번 오마주(?) 했더군요.

첫번째는 패러럴 구성입니다. 이미 전작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도 두 명의 자아(오레, 보쿠)가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취합니다. 정-반-합의 구조라 할 수 있죠. 1Q84역시 1984년과 1Q84년이라는 곳이 동시에 다르게 존재합니다. 그리고 덴고와 아오마메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진행됩니다. 아직 3권을 읽지 않아 잘 모르지만 두 사람이 만나기는 하겠죠. 어떤 형태로든..

두번째는 ‘태엽감는 새’에서 자행(?)했던 뺑끼입니다. 2권까지만 먼저 출판해 소설이 완결된 것처럼 하더니 슬그머니 3권을 내버린 것이죠(국내에서는 4권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이번 1Q84 역시 ‘태엽감는 새’와 같은 패턴으로 슬그머니 3권이 나와버린 거죠. 일본에서는 이미 한번 당했던 일이었기 때문에 출판계나 팬 사이에서는 3권이 나올 갓이라는 것이 당연하다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2권의 마무리가 영 찝찝하기는 했죠. 이런 마케팅이 하루키의 의도인지 출판사의 의도인지는 파악되고 있지 않습니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얘기하려다 잠시 딴 길로 빠졌습니다. 하루키는 이 소설을 쓰기 전에 지도를 먼저 그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지도를 배경 삼아 이야기를 풀어나가죠.

(검색으론 이미지를 찾지 못해 집에 있는 책을 찍었습니다)

이처럼 참고할 수 있는 지도가 있다면 확실히 시각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지도 그 자체만으로 뭔가 이야기를 담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들거든요.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 제가 꼭 ‘노르웨이 숲’의 돌격대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

저 역시 여행을 떠날 때 늘 그 도시의 지도를 구입해 손에 꼬옥 쥐고 다니는 걸 선호합니다. 낯선 곳을 지도를 보며 찾아가고 그러다 길을 잃으면 친절해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걸 즐기곤 합니다. (미국의 경우 백인 할머니들이 참 친절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흑인들이 시원시원하게 글을 알려주곤 합니다. 다만 발음이 너무 어렵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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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cial media map of the world

이처럼 전세계의 영향력 있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SNS)를 지도로 표현한 것이 있어 소개(via http://twitter.com/kevin_yoonlee ) 해봅니다. 2007년도와 2010년도의 변화된 사이트들의 위상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꽤 재미있습니다.

2007년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지도입니다. 가장 큰 영토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마이스페이스군요. 마이 스페이스는 훼이스북보다 몇 년 앞서 런칭된 곳으로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꽤나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곧 훼이스북에 밀려 생존 여부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야후와 윈도우 라이브를 동토의 땅으로 표현한 것 역시 재미있군요. 많은 땅을 차지하고는 이지만-사용자가 많기는 하지만- 사람들의 자주 찾아 이용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이트들이 있지만 영어권 사이트들 같아 보입니다.

2010년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지도입니다. 춘추전국시대에서 열강의 시대로 접어든 것 같군요. 대륙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역시 훼이스북, 접경국가로 트위터를 표현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의 영토도 꽤 크군요. 세계로 치면 포르투칼 정도?

E-bay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로 분류되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사이트 개편을 발표한 야후 코리아는 포털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지마켓이나 옥션보다 페이지뷰가 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쇼핑 사이트도 소셜적인 면을 가지고 있고 이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걸 시사하는 것 같습니다.

호주와 같은 느낌의 영토를 차지한 유튜브 역시 눈에 띄네요.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고 이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분명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임에 분명합니다. 다만 그것이 동영상이라는 것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대륙과는 떨어진 (거대한) 나라로 표현한 것 같군요.

구글, 남반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표현이 재미있네요. 구글 제국이랍니다. 제국 위에 점선으로 표시된 구글 버즈 영토가 있네요. 구글 버즈는 지메일을 기반으로 한 트위터라고 할 수 있을까요? 지메일 및 구글 계정을 가진 사용자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소셜의 세상에 비교적 손쉽게 진입을 했지만(영토도 꽤 크죠?) 아직까지는 정체성이나 이용법이 모호해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도의 원소스는 아래 링크입니다
http://bit.ly/a60x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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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쿡의 소셜 네트워크?

아무리 영어권 친구가 생각하고 그린 지도(거대한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권 사이트나 일본의 믹시 같은 사이트가 표현되지 않는 점을 보니)라고 하지만 한쿡의 사이트는 전혀라고 할 정도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러브스쿨이나 싸이월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실 소셜의 원조는 한쿡입니다. 그런데 지금에 이르러서는 어떤 사이트도 소셜이라고 말할 수 없으니 조금 참담한 생각마저 드는군요.

얼마 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재미있는 분석이 올라왔습니다.

각국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의 특징을 분석하며 한쿡의 사용자들은 소셜 네트워크를 게임처럼 여긴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수긍이 가는 분석입니다. 커뮤니티의 경우 대부분 까다로운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하고 등급이라는 것을 만들어 글을 몇 번이상 남겨야 승급해준다는 발상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쿡만의 문화이지요.

또한 자신과는 다른 또 다른 나를 창조해 일종의 롤 플레잉 게임(RPG)을 즐기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보면 그 경향이 두드러지죠.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사람, 그리 많지 않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글과 사진을 본다는 점에서 절대 솔직할 수 없죠. 이런 성향은 트위터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납니다.

일본의 트위터 사례를 많이 소개하시는 신호철님( http://twitter.com/FotoCiti )은 트윗에 이런 글을 남기셨습니다.
“일본쪽 트위터와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만 존재하는 트위터문화는 1.무슨무슨당, 2.맞팔문화, 3.기업의 RT이벤트 등입니다.”

전세계적으로도 이런 문화는 한쿡에서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일본의 경우 블로그로 대변되는 RSS같은 구독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 채널을 골라 받아보는 습관이 형성된 것이지요. 블로그 뿐만 아니라 ‘케이타이 노벨’이라고 해서 휴대폰으로 소설을 연재하는 문화도 상당히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더불어 다른 사람과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일본인의 특성상 한쿡처럼 끼리끼리 잡담을 주고받고 실제 만남까지 가지는 걸 이해 못할 수도 있겠죠. 또 핸드폰으로 여러 컨텐츠를 소비하는 문화(i-mode같은)가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반면에 국내는 다음 까페와 미니홈피로 형성된 습관이 트위터에도 그대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는 주제의 까페에 가입해 서로의 일상을 나누던 것이 당 문화로- 서로 1촌 신청을 해 친우관계를 돈독히 하던 습관이 맞팔 문화를 낳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맞팔이 뭔지는 아시죠? 사로 팔로우하는 걸 말합니다. 일본(을 비롯한 세계공통)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유용한 정보를 주고 받는 경향이 강한 반면 국내 사용자들은 보다 친밀한 관계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먼저 팔로우했는데 자신을 팔로우 안해주면 언팔(팔로우 취소)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좀 유치하죠? 사람 마음이 그렇져 뭐 ㅋㅋ

저 역시 이런 문화를 좋아하진 않지만(당파 문화 따위 질색입니다) 이를 부정할 마음도 없습니다.
대신, 이를 잘 이용할 수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가
광고인의 고민거리 아닐까 합니다.

기업의 RT이벤트의 경우 소통이 아닌 숫자(실적)을 우선시 기업 문화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스스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행회사에 맡기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기업 내에서 직접 운영을 한다고 할지라도 “어이~ 팔로우수 몇 명 늘었어? 참여는 얼마나 한 거야”라는 요구에 대답하기 위해서 환영 받지 못하는 RT이벤트 – 구걸문화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통과 솔직함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과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발상에서 조금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 트위터를 비롯한 SNS담당자를 뽑자니 부담되고 기존 인원을 시키자니 업무량이 늘어나 또 부담이고
에잇! 그냥 이벤트 하나 하고 이런 거 전문으로 하는 대행사 쓰지 뭐! 라는 발상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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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나니 유난히 오사마리가 안된 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추후 조금 여유를 가지고 소셜 문화에 대한 저의 부족한 생각을 들려드리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다른 의견이 있다면 주저 없이 회신 버튼을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참, 중간에 소개해드린 두 분은 트위터에서 유용한 정보를 자주 소개하시는 파워유저입니다.
소셜네트워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팔로우를 권합니다.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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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준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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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CHAEcopy
채카피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크리에이티브 혹은 혼자 중얼거림

4 Responses to 세계의 소셜 네트워크 영토, 그리고..

  1. 핑백: Tweets that mention 세계의 소셜 네트워크 영토, 그리고.. « 360 of CHAEcopy -- Topsy.com

  2.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댓글 남깁니다. ^^
    2007년 지도 보시면 Myspace 바로 왼쪽에 Cyworld 있습니다. 2010년 지도에서는 찾기가 어렵구요. 미국에서 소셜 네트웍 서비들이 생겨날 때 싸이월드를 많이 벤치마킹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디지탈 아이템 판매가 그토록 많이 되는 게 신기해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HBR 에서 약간 오해한 것은, 오프라인의 인맥이 그대로 싸이월드의 일촌으로 연결이 된 것이기 때문에 프로필 관리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상의 폐쇄적인 네트웍이 국내에서는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해외에서는 실패 요인이었다는 게 더 정확하겠습니다.
    싸이월드가 10대, 20대를 타겟으로 관계의 내밀성을 강화하는 전략(일촌공개 같은)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으나, 해외에서는 문화적 차이로 이런 전략이 통하지 않은 걸로 보여집니다. 지금에 와서는 관계 확장적인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는 30대 이상(일부 20대 포함)의 네트워킹 니즈와 맞아떨어지면서 국내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거 같습니다.
    트위터에 XXX당, 맞팔 같은 걸 보면 관계 확장의 공간 안에서도 여전히 관계 내밀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남아있긴 하네요

    • 감사합니다! 국내의 성공요인이 해외에서는 실패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말씀이 인상깊네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 지적 부탁드릴게요 ^^

  3. 남자1 says:

    무라카미 하루키와 지도
    하루키 책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패쓰.

    The social media map of the world
    이것도 인포그래픽의 일종일텐데…
    저는 대행사에서 이 비즈니스를 빨리 시작해야한다고 누차 이야기했는데…

    한쿡의 소셜 네트워크?
    SNS는 즉각적이고 퍼스널한 대화가 생명인데
    한국의 기업문화는 이를 담보할만큼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
    결재를 받아야 움직이는 문화에서
    앞으로도 알티 이외에 할 것이 별로 없을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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