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E+를 만든 디지털 에이전시, R/GA 이야기


안녕하세요? 채카피입니다.

(금요일자) 메일을 쓰기 전까지 무한도전 펠레파시 특집을 2회 연속으로 다운받아 보고 있었습니다. 예능 최초의 텔레파시 특집이리고 했지만 그 내용은 6년간 무한도전을 사랑해준 팬들과 추억을 함께 하는 특집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슈퍼스타K가 가요계는 물론 방송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씀을 많이 하시지만 무한도전이야말로 대한민국 예능과 방송을 바꾸어 온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아닐까 합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중 무한도전의 영향을 받지 않은 프로그램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예능 출연진의 캐릭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 무한도전이며, PD가 예능프로그램을 얼마만큼이나 다르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준 작가주의 프로그램이기도 하죠. 또한 시사프로그램과 뉴스가 하지 못한 일(무시한 일)을 무한도전은 자막과 패러디를 통해 사람들에게 관심 기울이길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광고인들에겐 일개(?) 예능 프로그램도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반성과 시사점을 안겨주었죠(제 책상엔 무한도전 브랜드 상품 중 하나인 ‘뭥미 쿠션’이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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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A: Digital Agency of Decade

광고계에 무한도전과 같이 예능과 방송을 바꾼 대행사는 어디일까요? 의견들이 분분하시겠지만 Adweek지는 ‘R/GA’를 꼽고 있습니다(Digital Agency of Decade) R/GA는 제가 메일에서도 몇 번 소개해드렸던지라 익숙한 대행사일 것입니다.

이 대행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해드리기 전에 먼저 디지털 에이전시에 대한 개념부터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디지털 에이전시는 인터넷 광고만을 만드는 온라인 에이전시와 전혀 다릅니다.

디지털 에이전시는 크리에이티브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브랜드와 소비자와의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대행사입니다. 그 관계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소비자가 브랜드의 일부분이 되게 만드는 것이죠.

설명이 어렵네요. 모호하네요. 음.. 예를 들어 볼까요? 여러분의 아이팟이나 아이폰에 내장된 나이키 플러스라는 App이 있습니다. 이 앱은 나이키 신발에 센서를 부착해 아이팟/폰과 통신을 하며 자신이 달린 거리와 지역, 속도, 소모한 칼로리를 알 수 있게 합니다. 나이키 플러스 웹사이트에 접속을 하면 그 정확한 수치를 그래프화된 형태로 볼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 그 수치를 놓고 경쟁을 벌일 수도 있는 것이죠.

이 앱-플랫폼을 만든 곳이 바로 R/GA라는 대행사입니다. 선배를 통해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찌나 전율이 오던지요. 아니! 광고대행사가 광고가 아닌 이런 제품까지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인가 하구요.

R/GA의 설립자이자 CEO는 ‘Bob Greenburg’ 란 사람으로 크리에이티브와 테크놀로지를 결합해 새로운 대행사의 모델을 만든 프론티어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는 디지털 기술이 브랜드와 소비자간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적용한 것이 바로 앞서 말씀 드린 나이키 플러스와 나이키 아이디입니다. 나이키 아이디는 소비자가 원하는 신발의 디자인을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만든 획기적인 아이디어였죠. 처음에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가능했지만 이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통해서도 그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곧 아디다스에 영향을 미쳤죠.

예전에 New Agency 특집 메일(?)을 기억허시나요? 당시 강연했던 일본 Drill의 CD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광고가 생긴 이래 수십년이 흘렀지만 그 작업형태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R/GA는 그 변하진 않던 에이전시 산업모델의 변화를 만들어 낸 대표적인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R/GA는 경쟁PT( 피치)를 하게 되더라도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Problem-Solution식의 프레젠테이션이 아닌 자사의 디지털 솔루션을 시연하는 식의 프레젠테이션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마치 스타트업 기업들이 엔젤투자자에게 펀딩을 받기 위해 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고 할 수 있죠.

R/GA: Our Model

위 캡처 이미지 속 영상들 중 ‘Our Model’을 같이 살펴보시죠.

Chief Growth Officer인 Barry Wacksman이라는 사람을 설명합니다.

오피스의 모습입니다. 중간에 많은 핸드폰이 눈길을 끕니다. 파티션이 없는 것이 이채롭네요. 외국의 많은 대행사들이 이렇게 파티션이 없이 사무실을 꾸미고 있다고 합니다. 제 개인적으론 짱박히는 걸 좋아하는 전형적인 제작 스탈이라 좀 거시기하군요 ^^;

텔레비전을 비롯한 미디어의 변화에 사람들의 삶이 얼마나 달라져 왔는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도 아주 익숙하죠? ^^;

1950년대에는 카피와 아트만 있으면 광고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광고=신문광고를 의미하던 시대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라디오와 잡지의 등장으로 미디어 파트가 대행사 조직에 신설됩니다.

마지막으로 광고주를 핸들링할 어카운트 매니지먼트가 등장하죠.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의 수많은 대행사가 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70년대에 AP조직인 플래닝이 생겨났다고 하네요.

90년대에는 매체환경의 다변화로 이벤트, 언터렉티브, DM, PR 등의 조직이 생겨납니다. 이 모습이 우리가 알고 있는 종합광고대행사의 모습이죠?

그리고 제작물들을 전담하는 프로덕션들이 생겨납니다. TVC를 만드는 프로덕션뿐만 아니라 포토에이전시, 녹음실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겠지요.

더불어 브랜드 컨설팅의 개념까지 더해져 위와 같은 형태의 광고대행사 조직이 완결됩니다. R/GA가 말하는 전통적인 광고대행사의 조직이죠.

이렇게 광고대행사 조직의 역사를 길게 설명하는 이유가 뭘까요? 자신들은 이와 다르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겠죠? 먼저 그 배경을 말합니다.

세상은 변했다! 인터넷의 발달과 PC 모바일 기기의 배급으로 인해 사람들이 미디어를 접하는 행태나 시간, 그리고 그 방식이 너무나 판이하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조직과 솔루션을 말하려나 봅니다.

기존의 기획과 매체에 대응하는 조직입니다.

제작에 관한 조직이겠지요. 기존엔 아트디렉팅이었을 부분이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비주얼/인터렉션 디자인. 디자인이 분명 아트디렉션보다는 넓은 개념이지요. 외주 시스템이 완전히 정착된 종합광고대행사에는 아트디렉팅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형태의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부에서 직접 제작해야할 것이 많겠죠? 그래서 디렉팅이 아닌 (직접) 고안하고 만드는 ‘디자인’ 조직이 생겨나지 않았나 합니다.

그리고 테크놀러지입니다. 기술적인 이해없이 새로운 고아고, 디지털 광고를 만들 수는 없을테니까요.

기존 대행사들의 프로덕션이 외부에 있었다면 R/GA는 내부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이런 컴퓨터는 물론이고

이런 스틸과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상당한 규모의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세상에! 녹음실까지 있군요!

이건 뭐 남양주에 있는 스튜디오 수준이군요.

R/GA는 이런 설비(공장스럽군요 ㅎㅎ)를 통해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웹사이트, 앱, 앰비언트, 심지어 쇼핑몰까지도요

위 이미지가 R/GA의 조직이자 ‘Our Model’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이 관연 광고대행사의 조직인지 인터넷 기업인 이베이 같은 회사인지 헷갈릴 정도네요. 새로운 광고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조직과 맨파워가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이겠지요?

이외에도 R/GA이 자신들을 소개하는 다양한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려두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타고 들어가 한번 살펴보셔요

http://www.r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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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GA: R/GA Employees discuss their many tattoos

오늘 발견한 R/GA의 크리에이티브도 비슷합니다. 자신들의 디지털 솔루션을 선보이는 홈페이지의 영상도 있지만 자신들의 핵심자산-맨파워에 관한 영상도 종종 만들곤 하죠.

R/GA에는 문신한 친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나 봅니다. 그래서 문신한 친구들을 불러 문신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미니 다큐멘터리를 제작합니다.

인터뷰 형식으로 만든 이 다큐멘리에는 자신들의 문신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 문신을 했을 때 가족과 친구들의 반응은 무엇이었는지 또 어떤 후회를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돈도 안되는 이런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유는 뭘까요? 자사의 디지털 솔루션이 잠재 광고주를 위한 것이라면 이런 다큐멘터리는 미래의 인재를 위한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이렇게 늬들의 문신에 대해서도 귀 기울이는 회사야! 우리의 자유분방하고 배려심 가득한 회사가 정말 좋아 보이지 않니? 너처럼 크리에이티브한 친구는 우리와 어울려~ 어서 오렴~ 이라는 걸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대행사가 내수율을 올리라며 제작팀과 제작관리를 압박하고 신규 광고주 개발하라며 기획팀을 압박하는 현실 속에 이런 다큐멘터리를 보니 참 부럽기가 서울역에 그지 없습니다 그려~ =.=;

위 다큐멘터리는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8ZR0C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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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핫!한 대행사 중 하나인 R/GA를 어찌 1000자 정도의 글로 담을 수 있겠습니까? 금요일 결방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스윽~ 살펴본 것이니 얄팍한 내용에 너무 실망하지는 말아주십시오 ^^;

채용준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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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CHAEcopy
채카피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크리에이티브 혹은 혼자 중얼거림

5 Responses to NIKE+를 만든 디지털 에이전시, R/GA 이야기

  1. Kevin Lee says:

    와우 정말 꼼꼼한 정리~ 훈늉해요!
    여담 하나. R/GA가 에이전시 사업을 본격화하기 전, 영화 특수효과 작업을 했으며 심지어 아카데미 상까지 받았다능~ 이것이 오늘날 디지털 에이전시로서의 기술적 기반이 아닐까 싶다능!

  2. chaecopy says:

    감사합니다!
    이 회사 내공이 대단했군요

    참!
    트친님으로부터 R/GA 방문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허락을 득한 후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3. 므아 says:

    국내의 나름 독보적인 디지털 에이전시에 다니는 1인으로서 매우 뿌듯하네요. 실제로 저희도 영업의 압박 없이 러브콜 방석인게 자랑…?! 이라기 보다는. 일복에 겨운 곳 중 하나 인 듯 합니다……ㅠㅠ 하하. 이런 곳을 이제야 발견하다니. 냉큼 구독 들어갔습니다 🙂

  4. 핑백: NIKE+를 만든 디지털 에이전시, R/GA 이야기 | 365 of CHAEcopy | Cognitive 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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