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6일의 크리에이티브


두산 베어스 손시헌의 야구관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어릴때 보면 잔꾀 잘 부리고 머리 쓰는 애들이 더 야구 잘하더라. 하지만 그때 잘 했다고 계속 야구를 잘하는 것은 아니더라. 인생의 승부는 길다.” http://j.mp/l0XwzH (by http://twitter.com/patriam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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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채카피입니다.
잔꾀도 잘 못부리고 머리도 잘 못쓰고.. 네, 광고도 잘 해본 적 없는 거 같습니다. 부족함이 당연해보였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만든 잘나고 잘한 거라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왕이면 제가 흥미를 느끼는 Case들을, 특히 대세가 되어가는 디지털과 소셜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Case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렇게 공부한 거 지인들에게 나누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작년 이맘 때가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혹시나 해 백업 블로그를 뒤적여보니 작년 5월 26일이 처음으로 ‘오늘의 크리에이티브’를 보내기 시작한 날이더군요. 그 때는 정말로 허접하게 링크를 거는 정도였는데;

그래도 여러분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날도 맞이 하는 게 아닌가 합니다. 잔꾀도 못 부리고 머리도 나쁘고 광고도 잘 못하는 주제에 최근 들어 우려먹기(녹차) 신공을 발휘하는 등 많이 게을러졌습니다. 송구합니다.
그리고 1년간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1만시간은 연습해야 아웃라이어가 된다는데, 겨우 1년 지났을 뿐입니다.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오늘의 크리에이티브’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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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P First Tweet

옴니콤 대장이 그랬나요? 디지털이 아닌 것은 곧 디지털이 되거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될 거라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대행사들은 대부분 디지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좋은 아이디어로 무장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흔히들 얘기하는 디지털 에이전시들인데, 전통적인 방식으로 성장해 온 광고 에이전시들에겐 큰 위협이 되어가고 있죠. 그래서 이런 디지털에 익숙한 사람들을 스카우트해오고 교육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작년 이맘때 들은 LB홍콩 오피스의 ECD강의도 대부분 디지털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것이었죠.

하지만 늘 해오던 방식에서 디지털과 소셜을 적용하기란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런 자신들의 모습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보여준 에이전시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Got Milk? 캠페인으로 알려진 Goodby Silverstein & Partners입니다. 아휴~ 길어라. 줄여서 GSP라고 하겠습니다.

GSP는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일주일 동안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첫 트윗으로 무엇을 남기면 좋을까? 그 고민의 과정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기는 했지만 첫 트윗을 날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름 의미있는 트윗을 날리고 싶은 것이겠지요. GSP의 G와 S가 고민에 가득차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Silberstein: 나 진짜 못하겠어. 때려치자. (트위터는) 너무 못생겼어. 어글리하잖아.
(이 분 아트베이스?) Goodby: 어글리한 거랑 무슨 상관이야. 이건 단어(words)에 관한 것들인데.
(카피 베이스 같죠?) Silberstein: 트위터 로고봐~ 새도 짜증나고 쓰인 두 색깔도 짜증나~ (계속 투덜투덜)

직원들이 가져온 트윗 시안입니다. 요걸 리뷰 하면서 No, No No, No~~!! 죄다 퇴짜를 놓습니다. 심지어 어글리 하다고도 하네요.

크리에이터분들은 저 때의 심정 아실겝니다 ^^;

또 다른 리뷰입니다.
“이거 괜찮은데…아냐 사실 앞부분이 맘에 안들어. 아니다, 사실 뒷부분도 맘에 안들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많은 단어들을 가지고 왔는데…얘네는 다 잘못 고른 것 같아~”
어이없어 보이지만 무척이나 진지해 보입니다. ^^;

“이거 쫌 너무 유럽스타일이지 않아? 왜 남성성기를 그려놨어?”라고 합니다. 남성성기? 이상한 이모티콘(혹은 트위터에 쓰이는 기호들)을 넣은 걸 말한 것 같습니다.

직원의 하소연입니다. “앞뒤 부분 다 맘에 안들어~” 이 친구는 “아니요. (코멘트에 대해서) 다 이해 했습니다. 시작 느낌이 좋아요! 좋아요-_-b”라고 대답은 해봅니다.

(카메라를 향해) “356개나 가져갔는데 맘에 드는게 하나도 없대요. 이런 코멘트를 받았어요. ‘아, 이 단어들…다 좋은데…좀 다른 걸 써봐'”
(이렇게 궁시렁 거리고 있는데) “나 점심 먹으러 간다” 라고 Jeff Goodby 가 말하네요.

이 분 사람 좋게 생겨서 못된 구석이… ^^; 시안을 356개나 준비했는데, 자 퇴짜라니,,, 울고 싶겠죠.

결국 Goodby와 Silverstein 두 사람이 노트북 앞에 앉아 회의를 계속합니다.
Silverstein: 그냥 진짜 아트적으로 하면 어떨까? 예를 들면 세미콜론같은거.
Goodby: -_-;;;;;

Jamie Barret: “도와줄까?” 라고 하는데 파트너들이 거절합니다.

“이건 쟤가 할 수 있는게 아니야.” 라며…

Goodby: “세미콜론은 좀 멍청한 거 같애” 라며 흰소리를 사부작 해주시더니

“Got Tweet”이라고 입력을 합니다.
Silverstein: “이 이건 니가 쓴 두번째로 멍청한 카피야”라고 말하네요.

결국 자신들의 대표적인 성공 캠페인인 Got Milk를 패러디한 문장으로 첫 트윗을 날립니다.

이제는 굴지의 에이전시가 된 GSP의 대표-파트너들이 직접 출연해 첫 트윗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두가지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첫째는 아무리 광고를 잘 만들어 온 대가라 할지라도 디지털/소셜에 대한 이해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우리는 이렇게 트윗 하나에도 시안을 356개 검토할 만큼 철저한 사람들이야! 라는 걸 어필하는 게 아닐까요?

다른 사람 앞에 드러내길 꺼려하는 국내 광고인들과는 달리, 외쿡 광고인들을 보면 자신들을 드러내길 주저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에이전시의 일이라면요. 이런 건 좀 배워보면 어떨까 싶으면서도 저 역시 꺼려지네요 ^^;

자막 한줄 없는 동영상, 제가 이렇게 상세히 파악할 수 있겠습니까? 성수경 플래너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영상은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출력해서 보시는 분을 위한 QR코드 서비스는 계속됩니다)

http://bit.ly/kRC7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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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 dot: real good experiment

두번째 CAse는 잡지 ‘DESIGN’을 보고 발견한 것입니다. 미국 미네소타에 위치한 MONO란 에이전시의 캠페인으로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국 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고 합니다.

BLU DOT은 디자인 가구 전문 브랜드로 이런 종류의 브랜드들이 그러하듯 많은 예산을 할당할 수 없었죠. 그래서 MONO는 매체비를 전혀 쓰지 않고 소셜미디어만을 이용한 캠페인을 벌입니다.

켐페인의 이름은 “the Real Good experiment’입니다. 진짜 좋은 걸 경험해라라는 의미겠죠? 어떻게 경험하게 했을까요?

뉴욕 맨하튼과 브루클린의 거리에 BLU DOT의 의자를 내버립니다. 새거니 맘에 드는 사람은 가져가라는 것이죠. 이걸로 끝?

캠페인의 비밀은 의자 밑에 숨어 있었습니다. GPS장치를 부착해 이 의자가 어디로 가는 지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죠.

또 동시에 트위터와 플리커를 이용해 자신(의자)이 어디에 있는지 알렸습니다.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져가라는 메시지와 함께요.

가져가라는데 마다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들은 위치추적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겠죠.

제작진이 의자를 가져간 사람을 기습방문 합니다. 이 위자를 왜 가져갔어요? 어떤 점이 맘에 들어요? 실제 사용해보니 어떤가요? 등등등. 사람들의 솔직한 반응을 들은 것이죠. 이쯤되니 거의 케이블 방송이구먼유.

사람들의 트윗도 폭발적이었습니다. 아까비! 방금 놓쳤어! 유니온 스퀘어에 더 많은 의자르 frkwu다 줘~~~!!! 등등등

이렇게 화제를 불러 모으게 되면, 미디어의 노출이 따라오게 마련이죠. 누욕타임즈를 비롯한 수많은 미디어에 노출이 되었다고 합니다.

유튜브, 트위터, 플리커, 웹사이트 등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회된 조회수랍니다.

미디어비용은 0원이었다는 것을 자랑하네요. 미디어 비용이 0원이라는 것이지, 에이전시에게 주어야 할 비용은 0이 아니라는 것!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런 영상들과 트윗을 모아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이런 캠페인을 보면 광고 캠페인과 리얼 버라이어티의 차이가 뭔가란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iL4z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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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kcell: #Turkcell

세번째로 소개해드릴 Case는 특이하게 터키의 크리에이티브입니다. 제 경우는 이상하게 터키의 광고를 자주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온 게 아닐까 합니다.

느낌뿐만이 아니라 캠페인 방식이나 소개 영상의 연출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이들이 캠페인에 사용한 메타포는 포스트잇입니다.

Turkcell은 터키의 모바일 통신회사입니다. 이들은 모바일 회원에 가입하면 핸드폰을 공짜로 주는 프로모션을 시작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이 캠페인을 알리고는 싶은데 일반적인 인터넷 광고는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연하겠죠. 인터넷 광고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까요.

그래서 일반적인 인터넷 사이트 대신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용하는 트위터를 생각해 냅니다.

프로모션용에 해당하는 핸드폰을 박스에 넣은 후 수많은 포스트잇을 붙여 놓습니다.

그리고 이 박스를 생중계 합니다. 해쉬태그와 함께 포스트잇에 적힌 문장을 트윗으로 올리면 포스트잇을 하나 하나 떼는 것이죠.

중간 중간 광고 메시지가 나타나기도 하고, 또 그림을 그려 깨알 같은 재미를 주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해서 마지막 포스트잇의 문장을 트윗으로 날린 사람에게! 이 핸드폰을 주는 것입니다. 단순히 트윗을 남기고 RT해주세요가 아니라 과정 자체를 재미있게 연출해 사람들이 스스로 트윗을 남기게 한 점! 정말 대단하네요.

순들이 나타나 박수를 쳐줍니다. ^^;

실시간 영상을 촬영하는 현장입니다. 하루에 3시간씩 일주일동안 진행된 이 켐페인에

56,734건의 해쉬태그가 사용되었고

특히 팔로워수가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해서 그 효과가 특히 높았다고 합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노골적이지만 않으면야~~~ ^^: 슥슥슥 이렇게 글씨도 잘쓰고 그림도 잘그리는 사람보면 부럽기가 서울역에 그지 없습니다. ^^;

소개 영상은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iJCj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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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이렇게 힘든데
수년간 이런 작업을 지속해오신 분들을 보면
절로 존경심이 듭니다.

그럼, 즐거운 주말 만드시길 바랍니다.
(벌써 주말 인사인 이유는 제가 내일 월차라…)

채용준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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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CHAEcopy
채카피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크리에이티브 혹은 혼자 중얼거림

2 Responses to 2011년 5월 26일의 크리에이티브

  1. UHZU says:

    디지털, 소셜 크리에이티브를 넘어
    앞으로 어떤 새로운 광고매체가 등장해도 기대가 되는 365 of CHAEcopy. 블로그입니다.^^!

    좋은 사례를 통해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저에겐 중간중간 해외 광고에이전시, 광고인에 관한 글들도 참 흥미롭습니다.

    감사합니다.

    • chaecopy says:

      아유~ 감사합니다. ^^
      자 역시 해외 에이전시 이야기나 광고인에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 자주 소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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