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13일의 크리에이티브


인간은 소비만을 위해 구매하지 않는다. 우리가 구매하는 것은 행복이라는 감정이다.(from 크리스티안 미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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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채카피입니다.
위 문장은 요즘 읽고 있는 책, ‘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에서 따온 것입니다. 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종종 잊어버리기도 하죠. 음… 옷을 예로 들어볼까요? 오픈 마켓을 잘만 뒤지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만원이란 돈으로 차려 입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의 경우 그러지 않죠.

다른 것은 다 아끼면서 청바지만큼만은 비싼 것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미친 가격임에 분명한 가방을 구입하는 상식적으로 어이없는 소비를 하는 것도 결국 자신의 행복감을 위해서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가려주고 담아준다고 해서 행복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마음을 훔치는 공간의 비밀’ – 이 책에서는 행복감을 7가지로 구분했습니다.

영예-장엄함, 환희-희열, 파워-통쾌함, 탁월함-명석함, 열망-욕구, 황홀감-강렬한 인상, 여유-편안한 기분

‘소비 공간’에 대한 행복감의 구분이기는 하지만 인간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그것과 거의 일치한다고 할 수 있죠. 저부터 디지털이니 소셜이니 하는 기교적인 Casea만 찾아보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은 참 줄어들었거든요. 그 이전에 왜 광고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는지 돌이켜보는 시간을 좀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자! 그 시간을 조금 뒤에 제가 가질 테니,

지금은 어제 발견한 ‘오늘의 크리에이티브’를 구경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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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evrolet: Ad You Would Keep

광고 모델을 계약할 때 계약서에 ‘짤방’으로 들어가곤 하는 것이 팬 사인회입니다. (자의든 타의든) 광고주/팀은 영업팀의 지원을 위해 간곡히 요청하는 것이죠(잘난 톱스타의 경우 불가!를 조건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 팬사인회라는 것이 관련 팀이 아니고선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래 뭐 하나보지~ 뭐 연예인이 대수라고~ 촬영장에서 봤는데 뭘~ 하는 식으로 지나가는 행사로 생각하곤 합니다.

이제 소개해드릴 크리에이티브는 이런 무관심의 팬사인회를 아주 특별한 경험으로 승화시킨 Case라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는 쉐볼레(브라질), 사인을 해준 주인공은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드라이버인 Emerson Fittipaldi입니다. 모터 스포츠계에 브라질 출신 드라이버가 꽤 있지요?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인물이라고 합니다.

두 번의 F1우승과 2번의 인디500 우승 경험이 있다고 하네요. 인디500의 경우 좀 생소해 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자동차 경주하면 F1만 떠올리는 분이 많지만 사실 자동차 경주의 역사로는 인디500이 앞섭니다. 무려 1911년에 시작한 대회로 직접 관람객의 수가 40만명에 달하는 단일 스포츠로는 가장 큰 규모라 할 수 있죠. 500마일을 달린다고 해서 인디500인데, 한번의 경기만으로 최고 300만불의 상금이 거머쥘 수 있습니다. 도박꾼들이 침을 질질 흘리겠군요.

 

암튼 이런 전설적인 드라이버가 직접 인쇄광고에 사인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수령은 2000장 한정으로 (치사하게) VIP 메일링 리스트에만 발송한다는군요.

보다 특별함을 VIP님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한명 한명 직접 이름을 넣어 사인을 해준답니다.
자! 여기까지는 그저 그런 크리에이티브입니다. 인쇄광고의 아트웍은 대단하지만요. 이제부터 재미있는 부분이 등장합니다.

각 사인마다 고유의 웹사이트 주소를 넣어 접속을 유도했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이름을 담은 사인을 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간간히 사람의 이름도 불러주는 것 같군요.

이런 사인이 담긴 인쇄광고를 버릴 수 있을까요? 아마도 액자에 걸어넣을지도 모르겠군요. 동영상까지 저장하는 옵션이 없는 것이 아쉽군요. 예전에 소개해 드렸던 포르쉐 Case와 닮아있군요. http://bit.ly/gq3zxS

새삼 아이디어는 어디에나 있고 우리가 관습적을 해왔던 일에도 크리에이티브는 숨어 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iE8P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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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illa: Leave Your Mark in Support of An Open Web

여러분은 어떤 인터넷 브라우저를 쓰시나요? 익스플로러? 그것도 6.0버전을 쓰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사내망이나 금융/쇼핑몰 사이트를 이용하기 위해 사용하시는 경우가 아니라면 되도록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를 사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속도와 안정성 확장기능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로움 경험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이제 소개해 드릴 크리에이티브는 모질라 재단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파이어폭스의 인터렉티브 웹사이트입니다. 국내사용자에겐 불여우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파이어폭스는 오픈웹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모질라 재단에서 배포하고 있는 인터넷 브라우저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비영리재단의 제품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경우는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네요.

오픈 웹 운동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열린 웹을 위하여’란 슬로건으로 특정 업체나 플랫폼에 종속된 인터넷 환경이 아닌 표준규약을 지킨 웹사이트와 브라우저를 만들어 누구나 평등하게 인터넷을 이용하게 하자는 운동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익스플로러와 엑티브엑스를 사용해야만 하는 그런 환경을 개선하자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관련 정보: http://openweb.or.kr/?page_id=1167)

최근 모질라 재단은 이런 오픈 웹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디지털 에이전시인 바바리안 그룹의 도움을 받아 ‘Mark Up’이라는 인터렉티브 웹사이트를 개설해 사람들의 ‘사인’을 받고 있습니다. 한번 볼까요?

 

초기화면의 모습입니다. Mark UP의 의미를 해설하고 있네요. 앞서 말씀 드린 누구에게나 열린 웹의 당위성에 대한 이야기와 참여를 말하고 있습니다.

 

초기화면 아무 곳이나 클릭하면 마우스 커서는 붓이 됩니다. 마우스를 움직여 글씨를 쓰는 것인ㄷ, 약간 특이한 점은 포토샵처럼 패스가 생성된다는 점입니다. 이 패스로 인해 사람들이 각각 올린 글자가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위 이미지는 제가 쓴 것입니다. 좋아하는 단어죠.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서버에 등록됩니다. 제가 화면에 쓴(Mark UP) 글자의 처음 시작점과 끝 지점에 다른 사람들이 써서 올린 글자들과 연결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키보드의 방향키로도 움직여볼 수 있군요. 하단에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훼이스북과 트위터로 전송할 수 있게 했습니다.

자신의 사인을 담아 올린다는 것, 사실 단순한 발상이고 위에서 구현된 인터렉션도 혁식적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플래시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모션 그래픽에 수준 같아 보이구요. 그럼 왜 이 크리에이티브를 소개했냐구 물으시겠네요.

이제 그만 익스플로러 사용하지고 파이어폭스나 크롬의 세계에 들어오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입니다. 특정 기업에 종속된 인터넷. 무섭지 않으신가요? 해적이 될 수 있는 길은 아주 가까이에 있답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여러분의 Mark Up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https://markup.mozill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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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obile: Angry Birds Live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크리에이티브는 앵그리버드 실사 이벤트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을거라 생각해 소개를 안할까 하다, 그래도 못 본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또, 이와 관련되어 드리고 싶은 말씀도 있구요. 먼저 영상의 캡처 이미지부터 보시죠.

장소는 바르셀로나, 많은 분들이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곳이지요. 저 역시 ㅜ.ㅜ

게임과 동일한 세트를 현실에서 구현했습니다. 왼쪽이 스크린은 스마트폰 속에서 구현된 앵그리버드 화면입니다.

 

비치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

 

게임과 거의 동일하게 구현이 되었습니다.

 

스크린으로만, 그래픽으로만 보던 것을 실제로 본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쾌감을 느꼈을 겁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줄은 선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T모바일은 왜 이런 이벤트를 벌인 것일까요? 앵그리버드와 티모바일은 그닥 자본도 국가도 인력도 큰 연관성이 없는데 말이죠.

바로 행복감을 나누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렇게 현실에서도 앵그리버드를 만나는 것처럼 언제 어디서나 즐거움을 행복감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의 반응은 과연 폭발적이었습니다. 6월 8일에 공개된 영상이 현재 4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군요.

이 게임 앵그리버드의 제작사는 핀란드에 기반을 둔 알비오란 곳입니다. 단순하지만 매력적인 스토리 라인과 캐릭터로 전세계적인 히트를 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쯤은 해보셨을 것입니다.

이 앵그리버드가 대단한 점은 거의 모든 기기/플랫폼에 맞춰 게임을 개발했다는 점입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는 물론 크롬 웹브라우저, 맥 애스토어, 구글 티비에서도 동일한 게임을 즐길 수 있죠. 덕분에 수백만불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투자하겠다는 곳이 줄을 설 지경이라는군요. 혹자는 불타는 플랫폼인 노키아를 대신해 핀란드를 구원할 회사라는 찬사까지 듣고 있으니 무료 혹은 1불에 판매되는 게임이지만 그 위세는 하늘을 찌를 정도입니다.

소프트파워에 대한 가치를 알아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이죠. 그런데 소프트파워를 키우기 위해서는 하드웨어파워도 함께 커져야 합니다. 위 이벤트로 테크놀로지에 대한 이해 없이는 구현이 불가능한 이벤트이니까요.

스티브 잡스가 재미있는 표현을 했습니다.

“픽사에서 배운 점이 하나 있어요. 기술 업계와 콘텐츠 업계는 서로를 이해하고 있지 않습니다. 실리콘밸리와 기술 기업 대부분은 아마 크리에이티브 쪽을 아마 30년대식으로 생각할 것이 분명합니다. 소파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농담 따먹기나 하는 이미지죠.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니까요. 텔레비전을, 영화를 그렇게 만들었다고들 여깁니다.”

마찬가지로 잡스는 음반업계 역시 기술업계를 이해하지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헐리우드와 콘텐츠 업계는 기술이 뭔가 돈 주고 사면 되는 걸로 생각합니다. 기술의 창조적인 면모를 이해하지 못해요. 전혀 무관심하다는 얘기죠.”(From “픽사의 경험이 아이클라우드를 만들었다” http://j.mp/iWtJUN )

뭔가 방가우면서도 찔리지 않나요? 이제 (해외의 경우) 테크놀로지가 광고 속으로 깊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우리도 그런 변화를 받아드려야 할텐데 일단 저부터 문과 전공들만 가득한 대학을 나와 공대 출신을 많이 알진 못하고 있네요. ^^; 적극적인 관심을 통해 새로운 크리에이티브가 팍팍팍 펼쳐지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참, 앵그리버드 라이브 영상은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lXmfYg

(사실 앵그리버드 실사 이벤트 영상 http://bit.ly/k3PsWZ 은 이미 한달 전에 발견했는데 좀 재미가 없어 소개 않고 넘겼드랬죠. 이 영상의 정체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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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말미에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곤 했는데,
오늘 건강검진을 받고 왔습니다. 은근 떨리네요.
뭘 해야 할지 뻔히 알고 있지만요 ^^;

그럼, 즐거운 오후 만드시길 바랍니다.

채용준 Dream

소개 CHAEcopy
채카피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크리에이티브 혹은 혼자 중얼거림

2 Responses to 2011년 6월 13일의 크리에이티브

  1. Chonghyuk Song말하길

    보통 광고집행모습보면 멋있다고 느끼는 것에서 그쳤는데,

    앵그리버드 영상을 보고서는 정말 저 공간에 가서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조회수 400만도 과소 평가된것이라고 생각합니다ㅋ

    그리고 저는 이 글에서 테크놀로지와 크리에이티브 분야에 상호 이해가 떨어진다라는 것에

    근거없는 격한 공감을 했네요 ㅋㅋ

    진부하지만 저에게는 생소한 통섭이라는 개념을 슬쩍 갖다 대어 볼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정말 하루하루 따라가기 바쁜저에게 항상 즐거운 떡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chaecopy말하길

      저도 통섭이란 개념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통섭이 너무 통섭적이라 너무 어렵더군요(이런 깨알같은 말장난 그만둬야 하는디 ㅋㅋㅋ)

      페이스북의 내부 철학이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낫다라고 하더군요.
      너무 재지 말고 시도해서 현실화시키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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