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9일의 크리에이티브


이제와 생각해보면, 빌도 참 멋진 키노트를 했었음. 하지만 빌은 멋진 컨셉을 들고나와 와우 소리를 들었지만, 스티브는 실제 제품을 들고나와 와우 소리를 들음. (From @gemong1 http://bit.ly/mU0Av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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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채카피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존의 광고 시안(러프스케치)보다는 실제 작동하는 것을 가늠할 수 있는 프로토타입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위 트윗처럼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에 열광한 것도 그의 프레젠테이션이 멋지다는 것도 있지만 실제로 작동하고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 제품을 만드는 것처럼 광고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야겠지만 시안을 만드는 이유가 비용상의 이유이기 때문에 함부로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모든 광고가 프로토타입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죠. 여전히 스토리보드와 러프 스케치가 필요하고 또 존속할 것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이 바로 스타트업 기업 정신이 아닐까 합니다. 벤처정신이라고도 하죠. 위험을 무릅쓰는 새로운 시도를 실행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해외의 선도적인 에이전시들이 광고주를 위한 ‘캠페인’과는 별도로 미디어 아트적인 성격이 강한 ‘프로젝트’를 자꾸 선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런 스타트업 기업 정신이 아닐까 합니다.

당장에 돈이 되지 않는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해외) 에이전시들의 모습이 자칫 ‘돈지랄’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이 내재화되고 캠페인으로 펼쳐질 수 있다면 프로젝트에 투여한 돈은 본전을 뽑고도 남는 게 아닐까요?

그럼, 오늘도 해외 에이전시들이 선보이는 재미는 사도를 함께 살펴보시죠. 아쉽게도 오늘은 위험을 감수한 ‘프로젝트’는 발견되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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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castle Brown Ale: Shadow Art Installation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Case는 뉴캐슬 맥주의 OOH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이제 OOH가 뭔지는 다 아시죠? ^^;) 뉴캐슬과 광고에이전시인 Vistro는 그림자를 이용해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 끄는 OOH를 만들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뉴캐슬 맥주의 슬로건이 The One and Only인가 봅니다. 왠지 가십걸 돋네요. 이 미드를 보신 분들은 어떤 얘기인 지 아실 듯 ^^;

쉐도우 아트. 그림자를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작업실의 풍경. 손가락으로 만지고 있는 것이 OOH-옥외광고판입니다. 여기에 그림자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은…

바로 병뚜껑입니다. 렐러번시 돋죠? 치밀한 계산을 통해 병뚜껑을 한땀 한땀 쌓아 나갑니다.

중간 중간 조명을 비춰가며 그 형태를 가늠해보기도 합니다.

설치되고 있는 광고판입니다. 맥주는 뉴캐슬이지만 설치된 장소는 샌디에고랍니다.

기본에 있던 조명(가로등 같은)을 이용하는 것이라면 더욱 멋졌을 텐데… 옥외광고판 옆에 조명을 설치했군요. 신기해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들입니다.

소개 영상의 마지막도 센스있게 그림자를 주었습니다.

어찌 보면 간단한 OOH이지만 이렇게 메이킹 필름을 만들어 배포하는 게 정석이 되고 있는 봅니다. 대행에 대대행이 횡횡하는 우리네 바닥에선 상사하기 힘든 문화가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을이 갑에게 ‘갑질’한다고 하소연하지만 을이 병에게 ‘을질’하는 것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qiXXU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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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castle Brown Ale: Trapped in a Schooner

두번쨰도 역시 뉴캐슬 맥주의 OOH입니다.

이번엔 옥외광고판-빌보드가 아니라 대형 맥주컴 모양의 입간판(?)입니다.

 

설치 중인 모습입니다. 옆에 있는 사람을 보면 크기를 가늠하실 수 있으시죠? 이 맥주컵은 뉴캐슬의 고유한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맥주회사들은 자신들의 브랜드에 맞춘 고유한 컵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죠. 그런 면에서 국내 맥주 브랜드에게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컵이 이상하죠? 미묘하게 3조각으로 잘라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잠시 뒤에 드러납니다.

설치된 장소는 샌디에고의 Del Mar 레이스 개막일입니다. Del Mar 레이스 켄터키 더비처럼 유명한 경마대회인 것 같습니다.

3개의 컵 조각이 나뉘어져 마치 사람이 마치 컵 속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은 착시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술처럼 딱 맞아 떨어지진 않아 보이죠? ^^;

그리고 페이스북과 포스퀘어에 인증샷을 올리면 티셔츠를 주는 이벤트를 했군요.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nuOk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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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th Street – Bowlingheads

세번째 Case의 주인공은 이미 두어 차례 소개해 http://goo.gl/u8R9U 드린 바 있는 독일의 호러 무비 채널인 13th Street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무대는 볼링장입니다.

볼링공에 무시무시한 그림을 그려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입니다. 밑그림만 봐도 뭔가 좀 섬뜩하죠?

활들짝 놀라는 사람들, 대범하게 공을 집는 사람들. 이러 저런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빈틈없이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 볼링공을 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먼저지만, 이 모습을 이용한 동영상 버즈도 노리는 것이겠지요.

기존에 보여주었던 센세이션한 캠페인(영화 속 주인공이 극장 관객에게 전화를 건다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직접 찾아가며 영화를 감상하는 등)은 아니지만 나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캠페인이 아닐까란 생각입니다.

아래의 링크에 가시면 동영상과 함께 볼링공에 얼마나 리얼하게(징그럽게) 페인팅을 했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ohim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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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수요일인데 금요일 같은 기분입니다.
다들 휴가 계획은 세우셨는지요.

채용준 Dream

정보 CHAEcopy
채카피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크리에이티브 혹은 혼자 중얼거림

6 Responses to 2011년 8월 9일의 크리에이티브

  1. UHZU says:

    13th street.라고 되어있는 볼링공;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탈모된 남성의 머리같아 보여요.
    볼링장에서 가발광고로 써도 될거 같은 비주얼인데요? ㅎㅎ

    휴가계획은 딱 PT날과 겹치는 바람에 9월에나 가야할거 같아요- ㅠㅠ

    • PSYPODIAS says:

      탈모 머리가 아니었나요..?
      전 그렇게밖에 안 보이네요. 🙂

      • ㅎㅎㅎㅎ 저도 진위파악이 안되네요.
        하지만 브랜드가 호러무비 채널인 만큼
        머리털을 뽑꼬 그 담에 뭔가를 그려 넣었을 수도 ^^;;;;;;;;;

    • 아이디어에 ‘바리’를 치시다뉘 ^^;
      저도 휴가는 9월말에나 갈 거 같습니다. 큰 맘먹고 좀 길게 멀리 가볼려고 하는데
      여기저기, 이런저런 태클들이 많네요~~~

  2. Gossip Girl도 보셨나봐요? 저도 봤답니다ㅋㅋ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아:)

    • ㅎㅎㅎ 방갑네요.
      이번 시즌은 최근 몇 개의 에피소드 밖에 보질 못해서뤼;;;
      여전히 막장에 음모가 가득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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