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를 뒤흔든 크리에이티브(Cannes 2011)


나는 국수주의자가 되기엔 내 나라를 너무나 사랑한다 – 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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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채카피입니다.
지난달, 깐느 광고제 수상작을 리뷰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란 생각을 말씀 드린 적 있습니다. 당시에는 가상 광고에 대한 논란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말고 다른 그랑프리 수상작들을 어떠한가를 살펴봄으로써 그 논란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었죠.

조금 시간이 지난 마당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보단 제게 인상적이었던 수상작으로 보면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그 첫번째로 루마니아의 초코바인 ROM을 골라보았습니다. 캠페인 소개 영상을 보신 후 말씀 드리는 것이 낫겠네요. 캠페인 소개 영상의 캡처와 나레이션 해석을 달았습니다.

번역은 성수경 플래너님이 전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워낙에 미려한 번역을 해주셨기 때문에 부가 설명은 크게 필요치 않아 보이네요.

그럼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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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은 루마니아를 뜻합니다. 1964년대에 태어난 이것은 루마니아산 초콜렛 바를 루마니아 국기 모양의 포장지로 감싼 제품이지요. 롬의 진한 맛은 그것을 먹는 사람에게 아주 강렬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는 것으로 아주 유명하답니다.

동지, 우리는 공산주의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이러한 부적절한 옷차림을 허용하지 않소.
이 여자를 끌고가!

ROM이 직면한 문제는, 루마니아의 젊은이들에게 이 제품이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 않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더 심각한 점은 경제와 정치적 위기는 그들을 새로운 국면에 처하게 했답니다.

일단, 연봉의 25%가 감축될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은 이제, 루마니아에 관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자아실현을 이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국기가 프린트 된 제품으로써, 시장 상황이 점점 좋지 않게 돌아가게 된 것이지요.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은 좀 극단적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저 젊은이들이 원하는 것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내재된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시험하기로 한 것이지요.

우리는 하룻밤 사이에 패키지를 루마니아 국기에서 성조기로 바꿈으로써 뜨거운 논쟁을 유발했답니다. 그리고 새롭게 탄생한 롬은 영어로 새로운 런칭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우리 미국인들은 별에 대해 아주 잘 알아요. 우리는 국기에도 별이 그려져 있거든요. 우리는 달에도 간 적이 있어요. 이제는 롬도 스타가 되었죠. 어떻게? 우리가 루마니아 국기를 성조기로 바꿨거든요. 그래서 루마니아 사람들도 반짝반짝 빛날 수 있겠죠. 이제 새롭게 바뀐 롬에서 “쿨한 맛 – Taste of Coolness”을 맛보세요.

우리는 루마니아 국민이에요. 우리는 성조기가 루마니아의 제품에 프린트 되어 그것을 더 좋게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해요.

진짜 열 받네요.

이건 우리 국가의 상징인데…

우리 국가에 공평한 처사가 아니에요.

우리는 옥외 광고에 사람들을 더 열받게 하는 카피들을 사용해 그들을 자극시켰답니다.

“여기에 미국을 짓자” “애국주의가 밥 먹여 준다냐?”

이 모든 광고물들은 온라인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아 뜨거운 논쟁을 유발했답니다. 수많은 페이스북, 유투브, 각종 포럼 등에서 논쟁이 오갔지요.

나는, 루마니아인이에요. 나는, 루마니아의 차를 타죠. 나는, 루마니아의 가장 전통적인 초콜릿바를 먹어요. 그럼 왜 내가 이 삐리리한 영어로 얘기를 하고 있지??

더 나아가, 서포터들은 플래쉬몹을 기획하기도 했답니다. (자막) 롬을 되돌려달라!

롬을 되돌려달라! 이건 정말 악독한 캠페인이에요. 누군가 우리를 가지고 장난치고 있어.

극렬하게 애국적인 1주일을 보낸 후, 우리는 예전의 롬을 부활시켰답니다.

(자막) 당신들이 별로 새로운 미국의 롬에 대해 별로 기뻐하고 있지 않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이거 그냥 장난이었어요! 롬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냥 롬이죠. 저는 그냥 웃길 뿐이에요.

이 논쟁은 프라임타임의 TV쇼에 까지 등장하게 됩니다.

결국 우리는, 실제의 사람들을 등장시켜 롬의 주제가를 만들어냅니다.

첫 2주간 우리는 67%의 루마니아인들에게 노출되었고 30만 유로의 가치에 달하는 미디어 효과를 무료로 달성했습니다. 브랜드 호감도, 페이스북 페이지 가입자 등의 드라마틱한 증가도 이어졌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하다고 여긴 것이 변질되거나 상실되었을 때 더욱 소중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캠페인의 노림수는 바로 그것이었죠.

Promo & Activation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한 이 American ROM 캠페인은 지극히 평범(?)하고 아날로그적인 기법들을 사용했지만 나라를 뒤흔들 만큼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그들이 사용한 방식은 크게 세가지였습니다. 패키지, TVC, OOH. 먼저 루마니아를 상징하는 국민 초코바를 하루 아침에 미국 성조기로 바꿔 사람들에게 충격파를 주었습니다. 더불어 날로 TVC와 OOH를 통해 날로 미국빠가 되어가는 사람들에게 충격파를 준 것이지요.

일종의 위협소구인데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의 보편화와 함께 쉽게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점이 캠페인의 성공요인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UCC나 플래시몹도 처음부터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했을 것 같진 않습니다. 광고 에이전시가 종합적으로 준비했다가 조금씩 터트린 것은 아닐까요? 추측입니다. ^^;

이 캠페인은 지극히 성공적이었는데, 크리에이티비티라는 측면에서의 성공은 물론이고 실제 지표들의 드라마틱한 상승을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국가적인 어젠다를 생성해 자신들이 살고 살아왔던 ‘국가’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온 것은 여느 브랜드 캠페인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지요.

더불어 캠페인을 진행한 광고 에이전시는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유는 물론 루마니아 국민들로 하여금 잊고 있던 애국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캠페인 소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mJgK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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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엔 11월같고 아침엔 10월 같은 공기더군요.
정말로 기온차로 감기에 걸리시진 않게 조심하세요. J

채용준 Dream


소개 CHAEcopy
채카피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크리에이티브 혹은 혼자 중얼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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