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의 Case에서도 엿보이는 에이전시의 미래


어떤 부서에 다른 업무없이 특이한 미션 하나만 주었다. ‘일년안에 열번의 시도와 열번의 실패를 할 것’. 실패를 전제로한 시도들은 과감해지면서 다음 단계를 위한 값진 발견을 하고 조직의 DNA를 건강하게 유지시킨다(by @diegoblu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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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채카피입니다.
제가 자주 사이트가 하나 있습니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Gadget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전자제품들의 리뷰/사용기가 올라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현대카드 VVIP 카드 – 더 레드 개봉기 ‘라는 어울리지 않게도 신용카드 리뷰가 올라온 것입니다.

일반적인 전자제품 개봉기처럼 신용카드가 마치 아이폰이라도 되는 양 정성스럽게 사진을 찍어 포스팅을 한 것이지요. 이 포스팅의 댓글들도 호의적이었습니다. “관심 있던 카드인데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저는 인터넷 심사에서 떨어졌는데 현대카드 직원분의 특별심사를 통해 발급받았어요” 등등등

일개(?) 신용카드가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요? 일단 광고 때문은 아니란 생각입니다. 현대카드의 광고들은 너무나 섹시하지만 광고만으론 이런 팬덤(?)을 형성할 수는 없겠죠. 결국 ‘제품력’ 때문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위에 소개된 트윗은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의 트윗입니다. 이렇게 혁신적인 생각을 가진 CEO가 있기 때문에 일종의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제품이 나타난 것이 아닐까요? 그동안의 섹시한 광고들 역시 CEO의 안목이 아주 큰 영향을 끼쳤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한가지 생겨납니다. 을의 비즈니스를 하는 에이전시가 뭐 어쩌란 말야? 결국 제품력인데 이건 광고주가 해야 할 부분 아냐? 란 의문이 당연시 됩니다.

같은 고민들을 가졌던 해외의 혁신적인 에이전시들은 자신들의 업을 단순히 ‘을’의 영역으로만 한정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택한 것 같습니다. 광고를 대행해주는 역할에서 머무르지 않고 자신들을 컨설팅펌이나 팩코리로 전환을 한 것입니다.

그들은 광고라는 것을 과거의 정형화된 형태로 규정지은 것이 아니라 소비지가 자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든지, 새로운 용도를 찾아 제품을 만들어주기도 했으며,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도입과 활용법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기존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거액의 교육료를 벌고 있습니다.

이제, “광고회사는 캠페인으로 말한다”는 문장도 조금은 수정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광고’만’을 잘 만드는 것을 넘어 Communication platform을 만들어 내는 것이 디지털과 소셜 시대를 맞이한 Agency의 사명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 오늘은 그런 시도들을 엿볼 수 있는 Case들을 살펴보도록….해드리고 싶었으나 딱 맞아떨어지는 건 못찾았네요. 그래도 나름 신선한 것들이니 너무 실망하진 마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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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ssan: iAd Demo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Case는 닛산의 iAD 데모입니다. iAD는 아시다시피 애플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으로 구글의 애드몹에 대항하기 위해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지요. 하지만 구글에 비해 비싼 광고비와 개발자들에게 인기를 크게 얻지 못하고 있는 점 등 때문에 그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애플은 개발자들이 더욱 쉽게 다가설 수 있게끔 시스템과 제도를 정비하고 광고주들을 겨냥해 iAD 갤러리 같은 앱도 개발해보았지만 아직 낙관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애플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광고 에이전시인 TBWA Chiat Day는 자사의 또다른 클라이언트인 닛산을 꼬드겨 지속적으로 iAD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것은 아이폰4에 내장된 자이로스코프 기능을 활용한 것입니다. 브랜드는 닛산의 준중형라인인 Versa입니다.

참, 데모 영상을 말씀 드리기 전에 Versa의 새로운 CM 두편을 보시죠

Legroom http://goo.gl/LszKv

Headroom http://goo.gl/zjPGB

최근에 가장 감탄하며 본 스톱모션 영상이었습니다. 작은 덩치의 차지만 여유있는 실내공간을 강조한 것입니다. 새로운 iAD는 이 CM을 주요 컨텐츠 삼아 구성되어 있습니다.

앱 하단의 배너가 iAD입니다. 탭을 하면,

3개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테리어 부분은 위 2개의 CM을 활용한 것인데,

광고 속의 장면과 인물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이로스코프 기술을 이용해 아이폰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탐색하는 방식입니다. 증강현실(AR)과eh 비슷한 발상이라고 할 수 있네요. 이 기법은 지난번 소개해 드린 블랙아이드피스의 뮤직비디오 앱에서도 등장한 바 있습니다.

차량에 USB포트가 있다는 기능 설명과 함께 당근을 주는 것도 있지 않았습니다. 광고에 사용된 BGM을 다운 받을 수 있게 했군요.

외관도 마찬가지로 자이로를 이용한 방식으로 살펴보게 했습니다. 단순히 차량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 풍경을 디테일하게 연출한 것이 돋보입니다.

어떻습니까? 이 여인처럼 깜놀할 수준인가요? 분명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모바일 광고 플랫폼이지만 아이폰이라는 한정된 기기에서 작동한다는 점에선 분명 약점으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발자와 에이전시를 위해 보다 편의성이 강화된 툴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는 등 애플의 뚝심 있는 저력을 생각하면 쉬이 볼 수 없는 플랫폼임에는 분명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애플빠(?)인 치아트데이의 크리에이티브이지만, 해외의 경우 우리로 치면 온라인 에이전시뿐만 거대 에이전시들도 iAD 제작 능력을 보강하며 그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뭔지도 모르고 심지어 무시!하기도 하는 우리네 몇몇 광고인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안구에 습기가 차오르네요.

아래의 링크에서 데모 비디오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goo.gl/GAf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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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DUCCA: twipsum

로렘입숨 lorem ipsum이라는 걸 아시나요? 디자인을 전공하신 분들이라면 알고 계시겠군요. 처음에 이 단어를 발견하구선 뭔가 한참을 고민하고(뭔가 거창한 뉘앙스의 라틴어 아닙니까!) 검색했는데, 그냥 글자더미를 의미하는 것이더군요. 인쇄광고 텍스트 레이아웃 잡을 때 아트들이 의미 없는 글자를 나열하는 것이지요.

그간 저와 일했던 아트들은 주로 아무 인터넷 페이지에서 글자를 긁어 ‘커멘드 브이’했는데, 요걸 읽는 재미도 은근은근 했습니다. ^^; 이제 소개해 드릴 Case는 이 로렘입숨이라는 것을 트위터와 연동해 생성해주는 사이트입니다.

이름은 트윗숨. 일반인이 보면 이게 뭘 의미하는 것인지 한참을 고민하게 만들겠지만 서구권의 디자이너/아트들은 바로 이해하겠죠? 자신 혹은 누군가의 트위터 아이디를 넣으면 자동으로 트윗의 문장을 뽑아내 다시 뿌려주는 기능입니다.

제 트위터 아이디를 넣어보았는데, 이거이거 한글은 제대로 지원하지 않나 봅니다. 오묘한 글자들이 뿌려지네요.

예시로 등장한 트위터 아이디 중 레이디가가의 아이디를 넣고 생성해보니 아주 잘 나오는군요. 이 글자는 단락과 글자수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클릭 복사 기능을 넣어 바로 시안에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대중적이지도 않고 소수의 전문분야 사람들에게만 의미있을 이런 기능을 만든 곳은 어딜까요? LODUCCA라는 브라질의 디지털 에이전시였습니다. 신생회사인 거 같은데, 이렇게 사이트를 개설해 자신들의 인지도를 올려 보려는 의도가 아니였을까 합니다. 자연스럽게 트위터 온픈 API활용 능력에 대한 어필도 가능하구요.

오늘 기사를 보니 SKT에서도 트위터(+미투데이)의 트윗을 분석하는 소셜 스마트라는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합니다. 먼저 시작한 국내 회사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직 아니라고 하지만 통신사가 이렇게 비즈니스 인터넷 여론 분석 시장에 뛰어든 것은 나름의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미국에서는 향후 유망직종(이들은 진짜로 유망직종을 꼽더군요)의 하나로 데이터 과학자를 꼽고 있습니다. 모바일과 소셜이 결합되어 가는 이 시대에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뽑아내야 하는 것은 어느 기업에서나 꼭 필요한 일일테니까요.

외국의 에이전시에서도 빠른 발걸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MIT 출신의 과학자나 인텔에서 일하고 있던 박사급 연구자들을 영입해 솔루션을 만드는데 한창이라고 합니다. R/GA의 경우 이미 상당 수준의 데이터 분석 및 가공 능력을 보유해 앱/웹에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죠. 언제까지 SPSS가 진리일 수는 없습니다. 트렌디하다고 앞서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을 통찰해 움직여야 하는 것이 에이전시의 사명 아닐까요?

위 Case는 사실 별 거 아닐 수 있습니다만 국내 에이전시들 중에서 저런 식으로라도 어필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네요. 흙흙

그럼. 아래의 링크에서 만들어보고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http://twips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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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Case를 준비했다가 너무 길다는 의견이 있으셔서
이만 줄일까 합니다. ^^; 모두들 즐거운 한주 맞으시길 바랍니다.

채용준 Dream

소개 CHAEcopy
채카피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크리에이티브 혹은 혼자 중얼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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