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향하는 Technology, 그리고 광고


“남에게 친절해지세요. 지방을 가급적 적게 섭취하고, 가끔씩 좋은 책을 찾아 읽고,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과도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도록 노력하세요. 상대가 무엇을 믿든, 어떤 국적을 지니고 있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삶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아이폰 Siri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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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채카피입니다.
아이폰4s가 예약판매에 돌입했죠? 그동안 3gs를 사용하셨던 분들 중에서 구입을 고려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번 아이폰의 경우 외형만으론 아이폰4와 99% 동일하기 때문에 구입을 주저하시는 분들 역시 많을 것 같네요. 하지만 빨라진 스피드와 높아진 카메라 화소, 그리고 무엇보다도 siri때문에라도 구입할만한 이유는 충분해 보이기도 합니다.

애플 제품 삼각편대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앱덕으로 오인(?)받는 저이지만, 이번 아이폰에 탑재된 siri의 기능에 대해서는 기대하는 바가 무척이나 큽니다. 바로 인간중심의 기술이란 이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6월 Behind the Curtain이라는 블로그에 “My First Week with the iPhone”(http://goo.gl/GqAi / 한글 번역본 링크: http://xguru.net/623) 이라는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블로그의 주인장의 이름은 Austin Seraphin. 그는 시작장애인으로서 아이폰을 구입한 후 겪은 경이로운 경험을 아주 상세하게 들려주었습니다.

포스팅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Last Wednesday, my life changed forever. I got an iPhone.” 아이폰의 VoiceOver기능으로 엄마가 보낸 메시지를 읽었을 때의 감동, 터치패드 인터페이스로 경험한 친숙한 기계조작, 카메라와 Color Identifier앱을 사용해 주위의 다양한 색을 인지했을 때의 감동 등을 담고 있습니다.

“내가 광고로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삶이 팍팍하고 GAP님이 아무리 날 괴롭혀도 이런 생각을 가슴 한켠엔 품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이제부터 소개해 드릴 Case는 그런 생각을 멋지게 구현해 낸 스웨덴 친구들의 프로젝트입니다.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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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SI: The Sound of Football

펩시의 Refresh Project, 다들 아시죠? 세상을 보다 새롭고 신선하게(refresh)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개해 사람들의 많은 지지를 받으면 펩시로부터 펀딩(5백만원부터 2억5천만원까지)을 받는 프로젝트입니다. 펩시가 23년간이나 지속해온 슈퍼볼 광고를 과감하게 중단하고 시작하게 된 프로젝트로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세상을 리프레시하자는 선의를 담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의 공감과 아이디어가 쏟아졌습니다. XX고등학교에 농구장을 만들어달라, 황폐한 우리 동네에 공원을 만들어달라, 휴가철 애완동물을 돌봐주는 센터를 만들자, 등등등

TV와 잡지 광고뿐만 아니라 트위터, 유튜브,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전파, 유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 등으로 인해 프로젝트 런칭 후 800% 이상의 사이트 트래픽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이후 판매량은 다이어트 코크에 밀려 3위로 내려가게 됩니다. 펩시만의 젊은 이미지가 약화되고 사람들에게 감동은 주었지만 자극을 주지는 못했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판매량으로 이 프로젝트의 성패를 판단하는 것은 곤란한 일일 것입니다.

펩시라는 브랜드가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Engage-참여-하게 만들었다는 점과 소셜미디어를 마케팅툴로 전면적 활용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또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었다는 것도 큰 교두보가 아닐까요?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제 소개해 드릴 Case는 펩시의 리프레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입니다. 바로 시각장애인에게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으로 이름은 The Sound of Football입니다.

사운드 오브 풋볼은 이름 그대로 3D 사운드와 Tracking technology를 활용한 것으로 이 기술을 누릴 수 있는 첫번째 주인공은 대니얼이란 친구입니다. 그는 후천적인 시각장애인으로 4~5년 전부터 시각을 읽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시각을 잃기 전에는 축구를 즐기던 친구였는데, 전처럼 스포츠를 즐길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곳은 스웨덴에 위치한 Åkestam Holst과 Society 46이라는 에이전시입니다. 3D사운드는 The Line이라는 곳에서 담당했다고 하는군요. 특히 Society 46에는 하이퍼 아일랜드 졸업생 4명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괜시리 방가웠습니다. (하이퍼 아일랜드를 찾아 갔던 이야기는 조만간 들려드리겠습니다)

이들은 협업을 통해 전혀 새로운 방식인 사운드를 통해 공간을 지각하는 방법을 개발해 냅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은 여러 대의 카메라를 통해 공간을 인식한 후 그것을 서라운드 사운드로 변환시키는 방식이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도 5.1채널의 스피커가 아닌 2채널 이어폰만으로도 충분히 공간감을 느껴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자막을 보시면 다 이해되시죠? 라고 말씀 드리고도 싶지만 아마 힘드시겠죠? ^^;

테스트 후 실제 축구 경기를 펼쳐봅니다. 경기에 참가한 사람들은 전/현직 프로 축구선수와 코치들로 눈을 가리고 사운드로 공간을 인식하는 시스템으로 동일한 조건입니다. 같은 조건을 갖추게 되자 우리의 주인공인 대니얼이 멋지게 골을 넣게 되는군요.

프로젝트를 담당한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스트(대한민국에 이런 타이틀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는 이런 기술이 머잖아 다른 스포츠 영역에서도 적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이런 공간인식기술은 지난 월드컵에 적용되기도 했답니다. 물론 사운드로 치환되는 방식은 아니었지만요.

이 프로젝트는 당연하게도(?) 완셩형이 아닙니다. 조금 있다가 알려드릴 소개 영상 링크를 통해 보시면 알게 되겠지만 기기를 장착하고 축구 경기를 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무척이나 어색합니다. 자연스럽다면 그야말로 노벨상감이겠죠.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렇게 ‘출발’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어표현 중에 “This is only beginning”이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이 사운드오브풋볼 역시 시작에 불과한 것이라는 걸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In the future, we want to create new aides that enable visually impaired people to “see” with sound. What would you like us to refresh with “Sound of”-technology?

We have thought about skiing, athletics or creating soundscapes in public places. Maybe you have a better idea? Contribute in the form below! (All comments will be moderated)

웹사이트에서 가져온 문장들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더 나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얻고 발전시켜가겠다는 약속입니다. 더욱 정교화되어 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그런 날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전통의/낡은/고루한) 관점에서 보자면 광고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잘해봐야 이벤트 정도? 그렇지만 이 프로젝트를 광고라고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브랜드가 빅 아이디어가 만나 세상을 리프레시하자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인데 말이죠.

어떤 일을 하더라도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조금이라도 세상을 좋게 만드는 것일까란 고민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예쁘고 착한 광고를 만들라는 그런 얕은 의미는 아닐 것이라는 걸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다 이해하시리라 봅니다.

이 프로젝트에 과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주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thesoundoffootb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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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야 말로 일반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다 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참고로 장애인의 대다수가 후천적으로 장애가 생겼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이번 휴가 중 바르셀로나의 한 정류장 광고를 찍은 것입니다.

채용준 Dream

소개 CHAEcopy
채카피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크리에이티브 혹은 혼자 중얼거림

One Response to 사람을 향하는 Technology, 그리고 광고

  1. 핑백: Digitory 첫 번째. 초보 CT의 자기소개서 – Creative Technologist 란? | D:r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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