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응원, 응원의 브랜드


“어제 후배랑 술 한 잔 하다가, 술김에 땡땡땡땡 청춘이다라는 책을 들고 있기에 한 마디 했다. 지금 청춘이 힘든 건 대입초봉을 깎고 직장문을 좁히며 등록금을 올려 놓은 기성 세대의 잘못인데 너희들이 왜 스스로를 위로해야 하느냐고.”

“청춘은 아파야만 하는 거 아니라고. 잘못을 내면화할 그럴 필요 없다고 해 줬다. 단군 이래 최고 스펙에도 힘겨워하는 우리 청춘들을 위로하고 싶은 작가의 마음도 물론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http://goo.gl/ny9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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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채카피입니다.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그야말로 정치의 해입니다. 모 신문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중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90%에 달했다고 합니다. 나날이 보수적으로 변해가고 정치에는 도통 관심이 없었으며 투표 같은 건 안하는 게 쿨 한 걸로 생각하던 그들이었는데, 무엇이 변하게 만든 것일까요?

이제 더 이상 부정하는 것으로는- 외면하는 것으로는- 나만 잘하는 것으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게 아닐까요? 위에 인용한 트윗은 오상진 아나운서(@SANGJINOH)가 남긴 것입니다. 텔레비전에서 별 생각 없이 바라보던 사람이었는데, 위 트윗으로 급호감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런 비겁한 말이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20대는 대학생은 이렇게 힘든데 광고 세상을 바라보면 그건 저 멀리 외국의 이야기인가 봅니다.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라면 조금은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아낼 법도 한데 말이죠. 공감보다는 자랑, 위로보다는 위협이 지금 시대를 관통하는 화두가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몇몇 광고는 응원과 희망을 얘기하지만 글쎄요…)

 

일본의 경우 지난해 무척이나 힘든 일을 겪었기 때문인지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광고가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소셜미디어 국내에서도 많은 분들이 보셨을 닛싱의 건담 편http://goo.gl/6FSwJ 이나 JR의 축 규슈 http://goo.gl/s8vjJ 편 이 기억에 남는군요. 하나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통해 또 하나는 참여를 통해 큰 반향을 일으킨 광고였습니다. 응원할게요~ 사랑합니다~ 라는 직접적인 화법을 통하지 않아 더 좋은 반응을 얻은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광고 잘하기로 소문난 산토리 역시 각 브랜드들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71명이 모두 참여하여 노래를 부르는 CM으로 지치고 상처받은 일본인들에게 위로를 건넸습니다. http://pyrechim.egloos.com/278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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サッポロビル: 走ることについてること

자, 이제 소개해 드릴 Case는 산토리의 라이벌이기도 한 삿포로 맥주의 캠페인입니다. 아~ 라이벌이라고 하기엔 좀 힘들겠군요. 산토리는 맥주부터 생수 녹차 주스 등 다양한 음료 브랜드들이 있기 때문이니까요. 산토리가 노래를 이용해 위로를 건넸다면 삿포로는 달리기라는 소재를 삼았습니다.

캠페인의 타이틀은 ることについてること”달리기에 대해 말하는 것을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라면 어? 뭔가 익숙한데? 하는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네, 그의 에세이 “달리기 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삼은 것입니다.

모티브를 삼은 것뿐만 아니라 광고의 카피를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성했습니다. 맥주 광고에 출연 의뢰를 많이 받아온 그였지만 늘 거부해왔죠? 그런데 이렇게 작가로서는 참여를 허락했네요.

광고의 연출은 최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입니다. 이 감독은 다큐멘터리 연출을 하다 영화로 전향한 이력을 가진 사람으로 은근은근 많은 팬을 가지고 있죠. 아~ 배두나가 출연하여 일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한 ‘공기인형’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럼 캠페인 사이트에 나온 설명(위 이미지)을 살펴보겠습니다.

2012년
새로운 해가 시작됐습니다.
삿포로 맥주부터, 특별한 메시지를 담아
4편의 TVCM을 보내드립니다.

그것은 곤란한 길이 있을 때 어떻게 뛰어 넘어야 하는지
일본의 여러분에게 마음을 담아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나레이션 원고는 소설가이자 러너인 무라카미 하루키상이 집필해주셨습니다.
원고에는 계속 뛰어가는 사람들에게 깊고 강한 메시지를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단어를 영화감독인 고로에다 히로카즈상이 연출하고
배우 나까마 유키에상이 나레이션을 하셨습니다

삿포로 맥주는
계속해서 뛰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달리기에 대해 말하는 것을” 캠페인은 총 4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화는 야간 조명을 배경으로 달리는 육상부의 젊은이들이 주인공입니다. 2화는 유치원 운동회의 어린이 주자들이 주인공입니다. 응원을 하는 친구들과 부모들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3화는 풀마라톤 결승점을 통과한 사람들을 담았습니다. 4화는 집에서 일어나 어머니가 차려준 밥을 먹고 동네를 달리는 고등학생이 주인공입니다.

각 화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지 않은 이유는 여러분들이 직접 카피를 읽고 영상을 보셔서 느끼시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ることについてること

아픔에서 도망칠 순 없다.
그렇지만 괴로워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른다.
이런 말을 외운 적이 있다.

그리고 장거리 경기를 뛸 때마다 그 말을 되새기게 되었다. 힘든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힘듦을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괴로움을 뛰어 넘는가는 나에게 달린 것이다.

Surviving is Optional. 녹초가 되냐 안되느냐는 나에게 달렸다.
괴로운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은 Option(선택)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배를 조금 더 맛있게
삿포로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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ることについてること
2

당신이나 나와 같은 보통사람들은
레이스에서 이기느냐 지느냐는 그렇게 큰일이 아니다.

자신이 정해놓은 기준을 넘었느냐가 중요한 이유가 된다.
판단은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만이 납득 가능한 그 이야기를 위하여,
남에게는 제대로 설명 하기 힘든 그 이야기를 위하여
우리들은 계속하여 뛰고, 또 그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된다.

건배를 조금 더 맛있게
삿포로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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ることについてること
3

겨우 마라톤 골에 들어서게 된다.
달성감 따위는 지금 내 생각에 있지 않다.

머리 속에 맴도는 생각은 “아~ 더 이상 뛰지 않아도 되는구나” 뿐이다.
어딘가의 카페에 들어가 뛰면서 계속 생각했던 맥주 한잔을 목 깊숙이 축여본다.

맥주는 물론 시원하고 맛있다. 하지만 뛰면서 바라고 상상했던 그 맥주 맛만큼은 아니다.
사람이 생각한 현상만큼 아름답게 나올 수 있는 현실은 없다.

건배를 조금 더 맛있게
삿포로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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ることについてること
4

뛰고 있을 때 가끔 떠오르는 생각은 하늘의 구름과 같다.
여러 가지 형태의 여러 가지 크기의 구름들은 왔다가 떠난다.

그러나 하늘은 항상 그대로 있다. 구름은 그냥 거인 같은 존재일 뿐이다.
왔다가 사라지는 존재이다.

더울 때는 더위에 대하여 생각하고 추울 때는 추위에 대해 생각한다.
괴롭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다른 때보다 조금 더 힘들게 또 길게 뛰려고 한다.

그리고 남은 하늘만 볼 뿐이다.

건배를 조금 더 맛있게
삿포로 맥주

 

아래의 링크에서 차례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apporobeer.jp/kanpaispecial/tvcm.html

아픔을 딛고 계속해서 전진해 나가자는 의미를 진심을 담아 전하자가 산토리의 캠페인 기획의도라고 합니다. 실제 풀 코스 마라톤은 물론 트라이에슬론까지 도전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이기에 그 진심이 더욱 강하게 전해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또 나레이션을 맡은 나카마 유키에는 우리에겐 그저 고쿠센의 야쿠자 선생으로 유명해졌지만^^; 대단한 시청율 파워를 자랑함과 동시에 홍백가합전 진행을 수년째 했을 정도로 일본인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는 배우입니다. 음악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깨나 거장인 것 같구요.

일본어 번역은 최소진 플래너님이 도와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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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화두가 되고 있는 단어가 있습니다. Shared Values –공유가치입니다. 경영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Creating Shared Value같은 어려운 개념이 되지만(참고 http://mbablogger.net/?p=1928)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 바라보면 의외로 쉬워집니다. 내 친구들(소셜이건 레알이건)에게 보여주고 싶은 걸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재미와 공감이라는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구요.

지킬 게 많은 사람들과 그들을 지켜줘야 하는 언론들은 외면하고 있지만 수년간 우리들의 -특히 젊은이들의 삶이 이렇게까지 힘든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광고가 브랜드가 그들을 위로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거창하지 않아도, 어설프게 인턴이니 고용이니 하는 발림은 걷어치우고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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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턴 Case 1~2개/500자 내외로 작성하려고 했는데^^;
설날을 앞둔 주간입니다. 모두 즐겁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채용준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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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June, Chae: Creative Writer / Planner
CP 3BHQ, Communication BU at SK marketing & company
E DigitalCD@sk.com | T @CHAEcopy | G +YongJune | t .Hack | W .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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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CHAEcopy
채카피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크리에이티브 혹은 혼자 중얼거림

4 Responses to 브랜드의 응원, 응원의 브랜드

  1. gyoju말하길

    좋은 광고, 멋진 번역 감사합니다.

  2. on말하길

    오빠, 위에 있는 링크가 잘못되었다고 나오는데 다시한번 알려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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