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광고’가 아니다?



:

안녕하세요? 채카피입니다.
지난번 소개해 드린 슬라이드(http://slidesha.re/JbgUUC)를 읽으신 분들은 인지하셨겠지만 이제 모든 것이 광고가 될 수 있는 시대라는 걸 강하게 말씀 드린 바 있습니다. 자동차로 스턴트를 하고, 빌딩 높이만한 대형 크레인에 표지판을 매달고, 놀이공원을 만들고 예능 프로그램 같은 일을 실제 도시에서 벌이는 등, 세상에 없던 크리에이티브가 속속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광고) 세상에서 볼 수 없었던 볼 수 없었던 크리에이티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광고물을 레퍼런스로 삼을 수는 없었겠죠.

그래서 그들이 눈을 돌린 곳은 실리콘밸리였습니다. 지역을 의미하는 실리콘밸리가 아니라는 건 아시죠? 실리콘밸리처럼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혁신가들에게로 눈을 돌린 것이죠.

그 시선이 닿은 곳은 실리콘밸리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 기업이기도 했고, 대학교의 연구소이기도 했습니다. 실험적인 작품활동을 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이기도 했고 마술사의 흥미로운 쇼에도 주목을 했습니다. 또, 잉여로움을 주체 못하는 오덕 공대생들의 장난감도 주의 깊게 보고, 몇몇 친구들이 낄낄거리며 노는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도 매의 눈으로 본 것이죠.

이러한 크리에이티브의 경향을 반영한 것인지, 마케팅과 광고를 다루는 유명 사이트에서도 브랜드들의 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의 아이디어와 재능을 뽐내고 있는 사람들의 작품에도 주목하게 됩니다.

이러한 세계적인 트렌드는 디지털과 소셜미디어의 전사회적 보급에 따른 것이라는 것에 이견을 달 분은 거의 없으실 것입니다. 거창하게 유물론을 빌려오면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변화시키고 지배한다는 유물론적인 접근일 것이고, 자연과학의 표현을 빌리면 물리적인 변화가 아니라 화학적인 변화를 보이는 것이 오늘과 내일의 크리에이티브다 라고나 할까요?

오늘은 누가 봐도 광고가 아니지만(혹은 광고 대행사가 할 일은 아니지만), 결국 광고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Case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그럼, 함께 살펴보시죠. 사부작 사부작~

:
:
:

BGH QUICK CHEF MUSIC CASE

OT를 이런 아쉬움을 말할 때가 많습니다. “야~ 이거는 제품도 경쟁사보다 나은 게 없잖아~” “그렇다고 우리가 제품을 바꿀 수도 없잖아요~”

그동안 광고는 어디까지나 인식의 영역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인 인식으로 바꾸고, 사용 습관을 달리하도록 유도하거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전통적인 접근이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싸움이라는 접근이 광고의 큰 본질임에는 변화가 없지만 인식의 영역에만 머무르다 보니 광고의 영역이 좁아진 것만은 사실입니다. 이제 소개해 드릴 사례는 별 특징도 없는 제품을 광고해달라는 광고주의 OT를 받아 광고 대행사가 찾아낸 해결책입니다.

그 제품은 전자레인지. 전자레인지는 과거만 하더라도 집안에 드문 사치품 중의 하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취생 필수품으로까지 자리잡은 전자레인지는 제품 간의 특징이 거의 없어진 지 오래입니다. 게다가 검색을 해보니 싼 가격대의 제품은 6만원대더군요.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세상에 참으로 싼 가격이라 할 수 있겠죠. 그냥 모양 좋으면 사는 수준의 제품이 되버린 것입니다.

광고주가 전자레인지 광고를 의뢰하며 별 다를 게 없다는 말을 합니다. 난감한 상황이죠. 아마도 광고비 역시 짜게 책정했을 것입니다. 이 의뢰를 받는 대행사(Saatchi & Saatchi, Argentina)는 광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을 해결책으로 삼습니다.

물론, 광고 대행사가 완전히 새로운 전자레인지를 만들 순 없겠죠. 약간의 해킹을 통해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만든 것입니다. 바로 조리가 끝나면 삐~삐~삐~ 소리 대신에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USB에 담아 들을 수 있게 만든 것입니다. 그동안 누구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삐~ 소리. 생각해보면 참 무미건조하고 재미없는 소리죠. 빨리 꺼내가~ 안그러면 혼난다~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구요.

이렇게 해깅(!)한 전자레인지를 프로모션 제품으로 판매했더니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금새 완판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큰 반응에 흥분한 광고주가 새로운 제품 라인업으로 세운 것은 물론이구요.

아르헨티나 친구들은 광고주가 광고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는데 새로운 전자레인지를 만들었습니다. 굳은 관점으로 광고를 규정한다면 이 새로운 전자레인지는 당연히 ‘이것은 광고가 아니다’겠죠. 하지만 광고가 해결해야 하는 것이 인식이 아니라 광고주의 문제 해결이라는 접근에서 바라본다면 당연히 ‘이것은 광고이다’가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생각나는 제품이 있죠? 처음으로 말하는 밥솥을 선보인 쿠쿠. 사실 위와 같이 기술적으로 크게 어려울 것이 없는 아이디어였지만 사람들에게 주는 놀라움과 신선함은 대단했습니다. 쿠쿠의 밥솥 목소리는 광고주가 만들어 낸 것이었지만 이젠 광고 대행사도 제품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마음과 준비가 필요한 시대가 된 것입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Ac2xOP

:
:
:

Brush Monkey, Internet-enabled Wireless Toothbrush

다음은 kick Starter에서 찾아낸 Case입니다. 킥스타터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로 제품, 공연, 사회 공헌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개해 사람들로부터 투자를 받는 곳입니다. 혁신적인 제품이 등장하면 순식간에 목표 펀딩 금액을 초과 달성하고 유명 스토어에 입점한 일이 꽤 많습니다.

제가 찾아낸 것은 Brush Monkey라는 인터넷 기반의 무선 칫솔입니다. 칫솔에 진동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시키고 컴퓨터 USB에는 수신부를 연결해 (미리 세팅된 횟수의)진동이 감지되면 스마트폰에 귀여운 원숭이 애니메이션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아쉽게도 펀딩에는 실패했네요.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프로토타입의 크기도 애매하게 크고 부가 기능이리던지 SDK를 배려하지도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재미난 팁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치약과 칫솔 브랜드들은 양지칠을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귀여운 펜시 상품처럼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품 패키지나 맛 제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 제안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단순히 칫솔질을 감지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감지할 수 있게 해 꼼꼼하게 양치질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든지, 목표 양치질 횟수를 채우면 상품을 제공한다든지 말이죠. 또 이렇게 양치질한 수치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할 수도 있게 하구요. 양치질 횟수와 소셜 공유 포인트가 쌓이면 뽀로로 인형이라던가 디지털 쿠폰 등을 제공하는 등의 프로모션도 제안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아주 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칫솔에 왠 기술이냐고 지적하실 수도 있지만 진정한 혁신은 관성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광고의, 아이디어의 힘으로 치약과 칫솔에 새로운 즐거움이나 가치를 제공한다면 FMCG라는 제품의 카테고리마저 바꿀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아래의 링크에서 소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kck.st/I7kqLT

:
:
:

Skittles 8-Bit Link and Mario

우리에겐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는 말이 움직일 수 없는 금언처럼 박혀있습니다. 하지만 장난을 치면 어떨까요? 세상의 많은 친구들은 요 알록달록한 색이 특징인 스키틀즈 가지고 여러 가지 장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중 제가 발견한 것은 8비트 슈퍼마리오입니다. 마리오, 요시, 쿠파쥬니어 등의 캐릭터를 마치 8비트 도트 그래픽처럼 스키틀즈로 만든 것지요. 나름 귀엽죠? 먹을 거 가지고 만들었으니 당연히 씨즐감도 넘치구요 ㅎㅎ

자아~ 이런 먹을 거 가지고 장난친 작품(?)을 보고 어떤 인스퍼레이션을 얻을 수 있을까요? 아예 정식 제품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스키틀즈를 마치 레고나 퍼즐 조각으로 바꿔버리는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명화를 형형색색 스키틀즈를 퍼즐조각으로 세팅해 패키지를 만든다든지 말이죠. 장난을 쳐도 크게 혼나지 않은 성인들에게도 새로운 구매 니즈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먹을 거 가지고 장난치면 안되! 라는 지극히 옳은 말을 엄숙히 지킨다면 생각할 수 없는 크리에이티브겠죠. 마찬가지로 이게 무슨 광고야! 광고는 테레비 광고야! 4대 아니, 5대매체야! 라는 굳은 마인드셋으론 새로운 광고, 사람들에게 호응 받을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가 생겨날 수 있을까요?

아래의 링크에서 8비트 스키틀즈의 다양한 사례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it.ly/Ih3skn

:
:
:

세상 모든 것에 깔대기를 들이대자!

http://slidesha.re/JdUI7Z

어릴 적 놀던 치기 어린 장난이, 물건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이, 감동받은 공연이, 인터넷에서 보았던 오덕후들의 잉여스런 작품 등등등… 세상에 광고가 되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이런 건 광고가 될 수 없어! 라는 마음의 선을 긋는다면, 세상을 놀라게 하는 크리에이티브라는 큰 획을 그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광고가 추구했던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되, 다양한 방면에 촉을 세워두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광고가 될 수 있으니까요.

:
:

이러다 ‘오늘의 크리에이티브’가 아니라 ‘금주의 크리에이티브’가 될 기세군요.^^;
불타는 금요일, 즐거운 주말 만드시길 바랍니다.

채용준 Dream

.
.
.

Yong-June, Chae: Creative Writer / Planner
CP 3BHQ, Communication BU at SK marketing & company
E DigitalCD@sk.com | T @CHAEcopy | F /CHAEcopy| G +YongJune | t .Hack | W .WP | P pinit

소개 CHAEcopy
채카피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크리에이티브 혹은 혼자 중얼거림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