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al 시대의 크리에이티브

본 포스팅은 제가 사내보에 기고했던 “Social 시대의 크리에이티브란 무엇인가“(제 사진도 등장합니다)의 원고본입니다. 사내보가 제 의도와 다르게 편집(내용이 아닌 형식에서)된 부분이 있어 보다 원활한 이해를 위해 원고를 소개해 드립니다. 사례의 경우 이미 ‘오늘의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소개해 드렸던지라 신선미는 없군요.

 

 

채용준 Creative Writer(Comm. BU CP4BHQ)

매일 (거의) 매일 디지털과 소셜 크리에이티브를 찾아 소개하는 ‘오늘의 크리에이티브’라는 메일을 발송하고 있습니다. 구독을 원하시는 분은 digitalcd@sk.com@CHAEcopy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블로그를 보신 분들은 RSS나 우측 하단 품에 이메일을 입력하시면 되겠죠?)


Social Media 혁명

1980년 대한민국에는 없었고 2011년 이집트에는 있었던 것이 무엇일까요?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가 시민혁명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30년전에 대한민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당시 혁명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폭도 취급을 받아야 했습니다. 반면 이집트는 30년 독재자를 스스로 사임하게 만드는 쾌거를 이루어냈고 외신으로부터 혁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에 없었던 것이 이집트에는 있었습니다. 바로 소셜미디어입니다.

(이집트 시위 당시의 모습 중. 이미지 출처: BuzzFeed)

전화를 끊고 언론을 통제해 진실이 전해지는 것이 철저히 막혔던 30년전의 대한민국과 달리 이집트 시민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의 당위성을 알리며 시민들에게 참가를 독려할 수 있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전세계로 이집트 시위 정보와 독재를 타파하고 싶은 열망을 실시간으로 전파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여느 독재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인터넷을 차단 하는 등 통신을 장악하려 하지만 소셜미디어의 힘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세계의 지지가 이집트 시위대로 쏟아졌습니다. 이런 압박을 30년 독재자인 무바라크가 견딜 수는 없었나 봅니다. 사임을 발표합니다. 폭동으로 끝날 수도 있는 시위가 혁명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18일만에 이루어졌습니다. 소셜미디어가 없었다면 이렇게 단기간에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왜 Social에 열광하는가?

Social 시대의 크리에이티브를 소개하기에 앞서 사람들이 왜 소셜미디어에 열광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성인의 절반 가까운 숫자가 아침에 눈을 뜨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를 확인한다고 합니다. 국내에도 소셜미디어에 빠져드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트위터의 경우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가입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인기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기존 인터넷을 이용해 누릴 수 있었던 거의 모든 것들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번째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람들끼리 보다 친밀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스크린 너머로만 보아왔던 스타나 유명인들의 일상과 이야기를 손쉬운 방법을 통해 들을 수 있고 운이 좋다면 내 질문에 직접 답해주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매력을 느꼈습니다. 유명인들과 기업들 역시 거의 실시간으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확산이 엄청나게 빠르다는 매력 때문에 속속들이 소셜미디어에 발을 담그게 되었습니다.

세번째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형태적 특징인 Feed 시스템을 들 수 있습니다.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들은 사람들이 일일이 각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얻어야 했다면 소셜미디어의 Feed를 이용하면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셜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소통와 열림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소셜 시대의 크리에이티브는 과거의 One Thing(죽이는 한마디)를 알리는 광고와는 다르게 만들어져야 합니다. 참여와 확산이라는 소셜 정신에 맞게 만들어진 해외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야 할 크리에이티브를 조망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Grammy Award: Music is Life is Music

중경삼림의 감독 왕가위에게 기자가 물었습니다. 당신의 영화에는 음악이 주요한 메타포로 사용되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왕가위 감독이 대답합니다. 음악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그 음악을 들었던 때의 감정, 장소, 날씨, 그리고 같이 들었던 사람을 함께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고 합니다. 공감가시죠? 음악이라는 것은 그 음악을 들었던 추억까지 함께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53회를 맞는 세계 최대 팝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는 사람들의 관심을 더욱 이끌어 내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음악과 지도를 결합한 캠페인을 선보입니다. 캠페인의 핵심은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이용해 음악에 관련된 추억에 지도에 포스팅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캠페인의 이름은 Music is Life is Music


웹사이트 http://musicislifeismusic.com/ 의 초기 화면입니다. 간단한 설명이 보이죠? 장소를 찍고 노래를 첨부하고 자신의 음악경험(오디오그래피 라는 표현을 썼군요)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캠페인을 진행할 때 유의해야 할 점 중 하나가 단순성입니다.



이렇게 지도 위에 보여지는 것입니다. 미 전역에 음악경험이 올라왔군요.
하와이에도 올라왔는데, 어디 한국을 찾아볼까요?



수가 많지는 않지만 매니아들이 등록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도의 음악경험을 표시하면 자동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도 올릴 수 있는 옵션을 만들어 확산을 꾀했습니다.

웹사이트로만 진행한 것이 아니라 포스터,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웹사이트와 비슷한 컬러톤으로 표현된 포스터를 5가지로 만들어 곳곳에 부착합니다. 포스터 속 QR코드가 보이시죠? QR코드를 스캔하면 스마트폰에 맞게 제작된 모바일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모바일 웹페이지 속에는 캠페인 소개 영상과 노미네이트된 곡의 미리 듣기 그리고 자신의 음악경험을 지도에 표시하고 나눌 수 있는 메뉴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스마트폰만으로도 충분히 웹사이트와 동일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국내의 경우 QR코드를 인쇄광고에 넣은 경우가 많은데 아직까지도 모바일 전용 사이트를 구축한 게 아니라 일반 웹사이트로 연결되게 만들어 놓은 경우가 있습니다. 작은 부분의 실망이 브랜딩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 소셜 크리에이티브입니다.

53회 그래미 어워드를 위한 Music is Life is Music 캠페인은 이미 큰 성과를 거둔 게토레이의 REPLAY, 펩시의 REFRESH, 나이키의 초크봇 캠페인들처럼 하나의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RT이벤트를 하고 QR코드를 인쇄 광고에 넣는 것만으로 소셜 크리에이티브가 부를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흥미를 우발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확산시킬 수 있어야 진정한 소셜 크리에이티브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Mercedes Benz: Twitter race for Super Bowl

지난 2월 6일 슈퍼볼 게임이 열렸습니다. 풋볼이라면 환장하는 미국인들과 달리 우리 광고인들의 눈은 경기장이 아니라 하프타임에 등장한 광고로 향합니다. 아시다시피 슈퍼볼의 광고단가는 30초에 300백만 달러를 호가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금액을 자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기업들이 광고를 하기 위해 줄을 섭니다. 이유야 간단하죠. 슈퍼볼에 쏠리는 사람들의 관심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이번 슈퍼볼이 열린 댈러스는 슈퍼볼 경기를 유치하기 위해 경기장을 새로 지었습니다. 입장 가능한 관객 수가 10만명이 넘는고 한겨울에 열리는 것을 감안해 개폐식으로 설계된 돔구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하프타임 광고 때 소셜적인 성격의 광고가 집행되지 않았는데요, 이는 단발 광고로 이미지를 전달하는 슈퍼볼 광고와 달리 지속적인 인터렉션이 있어야 하는 소셜 크리에이티브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값비싼 하프타임 광고를 이용하지 않고도 슈퍼볼이라는 화제성을 이용한 캠페인을 진행해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바로 세계 최초 트위터를 이용한 레이스입니다.


슈퍼볼이 열리기 4일 전에 4명의 셀러브리티(Serena Williams, Rev Run, Nick Swisher and Pete Wentz)가 각기 다른 도시(뉴욕, LA, 시카고, 템파)에서 경기가 열리는 달라스의 스타디움으로 향해 경주를 벌이는 것입니다. 위 이미지 속 팀명인 S, GL, E, CL은 벤츠 차량의 라인업이기도 합니다. 경기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에 드라이버 소개와 참여 방법 페이지를 마련합니다. 각 팀마다 해쉬태그(#MBteamS, #MBteamGL, #MBteamE, MBteamCL)를 정하고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팀의 해쉬태그를 달아 트윗을 날리면 그 트윗이 연료로 반영되어 달릴 수 있는 것입니다.



레이스용으로 차량을 개조하는 모습입니다. 트위터 레이스라는 이름처럼 사람들의 트위터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수신해 연료 게이지에 반영하는 장치를 차량에 부착한 것입니다.


4명의 레이서가 달리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웹사이트입니다.

레이서들은 수시로 트윗을 날리고 사진을 올리거나 동영상을 업로드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도록 어필했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 벤츠 차량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댈러스에 가장 먼저 도착한 팀은 하이브리드 세단인 S400을 운전한 S팀입니다. 이 팀은 부상으로 2012년형 C클래스 차량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우승팀의 이름으로 아동병원에 기부해 사람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일련의 캠페인 과정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실시간 공유를 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트위터를 활용한 캠페인은 미국에서만 1억1천만명이 시청하는 슈퍼볼 하프타임 광고와는 달리 큰 폭발력을 가지기란 힘든 일입니다. 그렇지만 소비자와 소통하는 이런 소셜 크리에이티브는 슈퍼볼 광고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나의 생각, 나의 이야기가 (거의) 실시간으로 반영된다는 것이죠.

브랜딩이 브랜드와 소비지와 관계 형성이라고 본다면 그 시작은 바로 듣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 듣기가 바로 소셜 크리에이티브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현대를 소외 사회로 규정짓는 철학자나 사회학자가 많이 있습니다. 기업이건 방송이건 그리고 권력이건 일방적인 푸시만 하고 있는 것도 그런 소외 현상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소셜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많은 부문에서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크리에이티브 역시 마찬가지구요.


Social Media = Social Creative

SNS를 S-신상, N-노출, S-서비스 라고 해석하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SNS에 올라오는 것은 거의 모든 것들이 공개되기 때문에 개인정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죠. 말장난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SNS를 이용한 브랜딩의 소중한 팁을 알려주는 인사이트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소소한 일상과 좋은 정보를 나누듯이 브랜드 역시 열린 소통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방적을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존의 미디어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에 적극적으로 들어가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오해가 있다면 풀고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면 알려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소셜 크리이에티브 역시 소셜미디어와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며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통해 흥미를 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열림과 나눔의 정신을 담아 지속적인 소통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소셜 시대를 맞이한 크리에이티브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지속적으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중요한 동인이 될 것입니다. 낯설다 귀찮다는 생각일랑 접고 먼저 소셜미디어를 즐겨보십시오. 그 속에 소셜 크리에이티브가 숨어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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