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을 바라봐~ 스마트폰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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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채카피입니다.

진정한 21세기의 시작은 아이폰이 발표된 2007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마트폰은 삶의 모습을 극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영화, 게임, 독서, 대화 등 기존의 다양한 미디어들이 제공하던 즐거움을 스마트폰 한대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어린 학생들도 한대씩 가지고 있을 만큼 인기를 얻으며 보편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통해 끊임없이 소통을 추구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외면하고 있는 소통 속의 불소통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잠시 계산을 해볼까요? 사람들은 하루 중에 스마트폰을 쳐다보지 않는 시간이 얼마쯤이나 될까요? 회의 중에도 쳐다보고, 친구와 커피를 마실 때도 쳐다보고, 술을 마실 때도 쳐다보고, 화장실 갈 땐 뚫어져라 쳐다보고…. 마치 새로운 안경이 생긴 것처럼 스마트폰의 액정 쉬지 않고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른바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현상이 생겨난 것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부작용이 화두로 올라서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글로벌 브랜드와 광고대행사를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그만 쓰면 좋아요 라며 인식상의 변화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를 적극적으로 고민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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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처럼 스마트폰도 맡겨라! Wardrobes for Smartphones


술과 안주를 먹으며 대화를 즐겨야 하는 장소인 바에서조차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일이 빈번한 것은 세계 공통적인 현상인가 봅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당연하게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닙니다. 곁이 있는 사람에게 충실해야 하는 것이지요. 특히 맥주 브랜드들은 이런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드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술집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아무래도 맥주 소비량이 줄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네덜란드의 맥주 브랜드인 Amstel은 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시 맡겨둘 수 있는 귀여운 라커를 만들었습니다. 이 락커에 스마트폰을 맡기면,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안전하게 보관해주고 덤으로 공짜 맥주를 한병씩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벌인 것입니다. Amstel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맥주 소비량도 올릴 수 있고 사람들은 공짜 맥주가 생기니 흔쾌히 스마트폰을 맡겼습니다.


Case Film: http://youtu.be/OBDCYiYgB20

 

 

눈을 깔지 말고 스마트폰을 깔아! – Salve Jorge Bar offline glass

브라질의 광고대행사인 Fischer & Friends(http://www.fischeramerica.com.br)는 컵 바닥이 반 이상 커팅되어 있는 맥주잔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고 대화를 유도하는 아이디어를 선보였습니다. 스마트폰의 두께에 딱 맞게 잘라져 있어서 스마트폰으로 컵을 받쳐두지 않으면 맥주잔이 쓰러지기 때문입니다. 이 맥주잔의 이름은 이름은 Offline Glass. 스마트폰 그만 쳐다보고 곁에 있는 친구에게 집중하라는 소리 없는 웅변을 맥주잔이 해주고 있는 셈이죠.


Fischer & Friends의 설명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술김에 실수하는 일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술에 취하면 하기 쉬운 행동,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하는 것과 같은 일이 줄어드는 효과까지 있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침소봉대의 설명이지만 나름 유쾌한 해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브라질에 있는 Salve Jorge Bar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아이디어인 만큼 라이선스가 걸려있지 않다면 맥주 브랜드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해 볼만합니다. 최근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3D프린터를 통해 제작해볼 수도 있겠네요.


Case Film: https://vimeo.com/64643705

 

내 주위의 네트웍을 무력화하다! Polar beer cellphone Nullifier

Offline Glass가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통해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막았다면, 이제 소개해드릴 cellphone Nullifier 는 독으로 독을 막는다는 이독제독(以毒制毒)라고나 할까요?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한 폐해를 테크놀로지로 다시 막는다는 접근이 돋보이는 사례입니다.


브라질의 광고대행사 Paim Comunicação(http://www.paim.com.br)가 브라질 지역 맥주인 Polar를 위해 선보인 아이디어로 첩보영화에서나 쓰일 것 같은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스마트폰의 사용을 억제하는 방식입니다. 맥주를 차갑게 유지해주는 쿨러를 이용해 3D 프린터로 외형을 만들고 내부에 네트워크 신호를 방해하는 Signal Jammer를 설치했습니다. 하단에는 스위치가 있어 맥주병을 들어가면 켜지는 방식입니다.




이 cellphone Nullifier가 작동되면 반경 5 feet(약 1.5 미터) 내의 무선 통신이 차단되게 됩니다. 네트워크가 없는 스마트폰은 그만 들여다보고 곁에 있는 친구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맥주를 즐기라는 것입니다. 실제 곁에 있는 친구보다 스크린 너머 있는 친구에게 더 친숙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어려움이 닥쳤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는 곁에 있는 친구들이죠.


비슷한 아이디어로 Kit Kat의 Free No-WiFi Zone(https://vimeo.com/58109011)이 있습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네델란드에도 도심에 점점 free wifi zone이 늘고 있는데, Kit Kat은 역발상을 하여 여기에서는 wifi가 안터져요 라고 말한 것이죠. cellphone Nullifier와 동일한 Signal Jammer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Case Film:
http://youtu.be/fN7Fg0LWZsI

 

정말 중요한 것을 보라! Social Media Guard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건 마치 사랑에 빠지는 감정과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 (http://goo.gl/93q0G)가 나온 바 있습니다. 사랑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은 마약과 같다고 하는데, 삼단논법으로 비약하자면 ‘소셜 미디어=마약’ 이라는 등식도 성립되진 않을까요?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 빠져드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과거와 같은 미디어 환경이었다면 전혀 만나볼 수 없었던 사람들과의 교류가 생겨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세계 곳곳의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는 매력도 빼놓을 수 없겠죠. 또 ‘좋아요’나 ‘RT’ 등과 같은 요소가 마치 게임을 즐기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점점 빠져들게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세상과 연결시켜 주지만, 정작 곁에 있는 친구 연인, 가족과는 단절시키게도 만드는 것이 소셜 미디어의 중독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을 나눠요(Sharing Happiness)를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 코카콜라도 이런 스마트폰-소셜미디어 중독을 지나칠 수 없었겠지요. 코카콜라의 중동지역 광고대행사인 Memac Ogilvy, Dubai(http://www.memacogilvy.com)에서 선보인 Social Media Guard가 바로 그것입니다.



Social Media Guard의 아이디어는 아주 단순합니다. 개나 고양이가 수술을 받으면 목에 차게 되는 보호대를 사람에게 채워버리자는 것입니다. 사람의 목과 얼굴 크기에 맞게 디자인된 가드는 목에 차게 되면 아래로의 시야가 차단되어 어쩔 수 없이 곁에 있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하며 대화를 나누게 된다는 것입니다. 조금 우스꽝스러운 발상의 아이디어이지만 전세계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유튜브에 공개된 이 영상은 7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많은 미디어에 소개되었습니다.


Case Film:
http://youtu.be/_u3BRY2RF5I

 

행동의 변화를 통해 인식의 변화를

이러한 행동변화를 추구하는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브랜드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문제를 느끼고 있는 것에 대한 솔루션 제공을 통해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유할만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여러 우려가 많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일련의 캠페인들이 기존의 크리에이티브 문법에 따른 메시지 전달 중심의 광고가 있어 아쉬울 따름입니다. 행동의 변화를 통해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채용준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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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June Chae: Creative Lead / Writer
Digital Innovation group, at SK Planet Marketing&Communication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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