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 Vending Bot ‘D-roid’를 소개합니다


“A lot of prototype isn’t about going to market; it’s about creating a culture.”
– Ivan Perez-Armendariz / Chief Digital Officer, C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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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채카피입니다.

디지털 시대를 다른 말로 하자면 Connected World 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각종 모바일/스마트 기기라는 디바이스와 소셜 미디어라는 플랫폼 덕분에 소비자들은 이제 기업들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지식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에 따라 큰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Connected World 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브랜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단순히 미디어 소비적인 광고뿐만 아니라 늘 소비자와 연결될 수 있으며 유용함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나 플랫폼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 브랜드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또,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광고제작방식과는 조금 다르게 Prototype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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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otyping

위 슬라이드에서처럼 일반적인 광고와 달리 혁신적인 제품이나 플랫폼은 구동되는 단계를 슬라이드만으로 설명하기란 힘든 일입니다. 따라서 실제로 구동되는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Prototype의 제작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Prototype은 크게 App과 Web이라는 스크린을 매개로 한 것과 Arduino http://goo.gl/35BDW 등의 오픈 하드웨어 플랫폼을 활용한 프로덕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SK planet/M&C부문 Digital Innovation 그룹에서도 이러한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자 아두이노와 NFC모듈을 활용한 Prototype을 제작했습니다. 그 결과물을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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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C Vending Bot ‘D-roid’

시작은 아두이노를 가지고 뭔가를 맹갈아보자! 였습니다. (그 이전에 킥스타터에서MakeyMakey http://goo.gl/8y4xO
를 보고 무작정 구입한 것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구라파 아헤들이 아두이노를 가지고 재미난 것을 맹가는 걸, 우리라고 나라고 만들지 못하란 법은 없었으니까요.

아두이노는 아주 다양한 확장이 가능한데, 특히 스마트폰을 활용한 인터렉티브한 디바이스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주요 목표였죠. 그러다 당연스럽게 최근 가장 화두가 되는 기술 중의 하나인 NFC를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로 좁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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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QR코드는 인식 App을 실행시켜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NFC의 경우 근거리(2~4cm정도)에 접촉만 해도 바로 인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QR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은 간단한 url인 반면에 NFC의 경우 쌍방향으로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활용범위가 무척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수년전부터 노키아나 모로로라, 삼성과 같은 IT회사들은 NFC에 주목하며 관련 프로토타입이나 컨셉영상을 제작해오고 있으며, 광고대행사들도 NFC관련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으로 CP+B, Razorfish를 들 수 있겠네요.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갤럭시S2 이후의 기종에는 NFC가 기본내장되어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안드로이드(특히 갤럭시)이 점유율이 7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NFC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와 브랜디드 플랫폼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아이폰에는 도입되지 않았지만 최근 루머로 흘러나오는 아이폰5s의 경우 NFC모듈이 장착될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이폰에 NFC가 도입된다면 그 파급력은 매우 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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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디지털 상품이지만, 이를 현실세계에 적용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자판기라는 형태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 것이죠. 결제는 동전이나 지폐와 같은 실물을 활용하구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초기 스케치를 한 것입니다.

초기 아이디어 발상 때는 동전을 넣고 로봇의 팔이 레버역할을 해서 스마트폰으로 디지털 상품을 툭! 떨어트리게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다 사람들이 동전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고 프로토타입을 사내에 비치할 것인데, 동전 대신에 늘 휴대하고 다니는 ID카드를 활용하면 어떨까란 생각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일단 러프하게 스케치하면서 변수들을 점검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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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보이라는 캐릭터를 사용하자는 결정에 따라 만들어 본 프로토타입의 외형입니다. 처음에는 적당한 크기의 택배 상자를 이용해 크기를 가늠했습니다. 그리고 폼보드(광고대행사엔 널리고 널렸죠?)를 사사작 잘라 대충의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면을 작성한 후 도화지로 만들어 본 것입니다. 사실 프로토타입스럽게(?) 세번째 처럼 만들까도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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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도 정하고, 들어갈 컨텐츠도 결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구현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구글과 전문가의 힘을 빌렸습니다. 수많은 검색어를 넣고 검색한 결과 아두이노(Arduino)라는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기능들이 구현된 레퍼런스들을 발견했고, 실제적으로 구현을 위해 컴퓨터 전공자인 수퍼 인턴 오세헌군(@sethseheonoh)을 영입했습니다.

사용된 아두이노와 관련 모듈입니다. 초음파 센서, LED, 그리고 NFC 모듈을 아두이노 기본 보드에 연결해 세팅했습니다. 첫 시도인지라 예상했던 것보다 더 다양하고도 복잡한 변수들이 등장해 다양한 수정사항을 거치며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시간도 예상보다 많이 잡아먹게 되었구요. 의외로 많은 프로그램이 들어가서 아두이노 보드를 한 대 더 늘이는 특단의(?) 조치가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향후 관련 프로토타입이나 프로젝트 기획 시 진행에 관련된 시행착오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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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타입의 작동 프로세스입니다. 사람이 일정 거리 이내로 다가오면 하단에 있는 초음파 센서가 인식해 사운드를 작동시킵니다. 그리고 호객행위(?)를 시작하죠. ID카드로 App 을 다운받아 보세요~ 와 같은.

NFC/RFID 리더 카드를 사용하여ID를 Tag하게 되면 인증 및 결제가 이뤄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NFC 탑재 스마트폰을 Tag하면 자동으로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페이지가 열리게 했습니다.

원래는 결제 완료 후 스마트폰에 바로 앱을 다운받게 하려고 했었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는 앱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과 하드웨어 시스템의 연계 작업이 필요한데, 팀 내부의 인력으로 진행하는 프로토타입의 한계상 다운로드 url로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아쉬워 죽을 지경입니다.)

이 역시 다음 프로토타입에선 사내의 CTO조직과의 협업을 통해 정교하게 만들 수 있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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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 전의 모습입니다. 얼핏보면 그냥 아크릴 더미 같지만 내부에는 아두이노와 스피커 등 다양한 테크놀로지가 숨어 있습니다. 공존모형의 권순호 실장님(http://blog.naver.com/krug18) 덕택에 완성도 높은 외형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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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 후의 모습입니다. 내부의 아두이노 모듈이 안보이는 게 안타까워 뒷면에는 일부분 칠을 하지 않았습니다. ^^; 그럼 실제 작동되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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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C VendingBot ‘D-roid’ Video


http://youtu.be/jrujmKYYpvg

“A lot of prototype isn’t about going to market; it’s about creating a culture.”

DI그룹에서 제작한 프로토타입 D-roid가 당장 브랜드에 제안해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합니다. (프로토타입이니까요!) 하지만 위 문장처럼 광고대행사가 실제 디바이스나 유틸리티와 같은 것을 만들어 내는 문화의 시작- Make Movement! – 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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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준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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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gJune Chae: Creative Lead / Writer
Digital Innovation group, at SK Planet Marketing&Communication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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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CHAEcopy
채카피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크리에이티브 혹은 혼자 중얼거림

7 Responses to NFC Vending Bot ‘D-roid’를 소개합니다

  1. Jeehoon Jung says:

    내부 프로젝트를 힘있게 추진 하시는 모습 상당히 자극적입니다 : ]
    당장 제안서 아이디어로 활용되는건 챌린지 요소가 많겠지만,
    분명 그런날이 올 거라 생각 되네요.
    좋은 글 곱씹고 갑니다 채카피님

    • CHAEcopy says:

      감사합니다!
      사실 NFC전문가가 보자면 부족한 점이 참 많은 프로젝트이지만, A~Z까지 내부의 역량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답니다. ^^

  2. Yeojin Leem says:

    와! 안녕하세요, 채카피님.
    저도 카피라이터지만 interactive한 digital device 활용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요-
    국내 광고대행사에서 실제로 이런 실험적 프로젝트를 해보고 계시다니 놀랍고 부럽습니다!
    앞으로 자주 들러서 구경하고 가겠습니다. 🙂

    • CHAEcopy says:

      임카피님, 방갑고 또 감사합니다. ^^
      참고할만한 사례가 많지 않아 고군부투하고 있네요 ㅎㅎㅎ

      참, 오늘 빅데이터를 시각화하는 프로젝트가 공개되었어요. 나름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이 만든 프로젝트’같다는 평가를 받았답니다. ㅎㅎㅎ

      T맵 데이터와 미디어 아트가 만나
      시간과 거리와 공간을 visualization 하다!
      T map Data Visualization 프로젝트

      한번 둘러봐 주세요~~ ^^

  3. Yeojin Leem says:

    네, 안 그래도 둘러보다가 발견하고 페이스북에 공유도하고 혼자 엄청 흥분했더랍니다! 하하 🙂
    늘 삶과 연결된 맥락있는 크리에이티브야말로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것도 디지털이노베이션팀 프로젝트로 진행하신거죠?
    플래닛과의 합병이 혹시 이런 일들을 시도하기 위한 것인가 혼자 상상했었는데,
    정말이라니 너무 설레이는 일이네요!
    저도 열심히 내공을 쌓아서 이런 일들에 꼭 참여해볼 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올려주시는 좋은 자료로 공부 많이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4. 핑백: [참고할만한] 365 of CHAEcopy – CHAEcopy가 소개하는 오늘의 크리에이티브 | Curation Experi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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